'닥터 코퍼' 하락에..풍산 등 구리株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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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하락해 풍산 등 구리업체 주가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가 다가오면서 구리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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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물가 급등→고강도 긴축→경기침체 우려로 구리값↓
재고자산 보유한 업체들, 구리가격 영향 받아 하락해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하락해 풍산 등 구리업체 주가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풍산은 전 거래일 대비 800원(3.24%) 내린 2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4일 2만33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한 뒤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 15일 이구산업도 1.58% 하락했다. 지난달 24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소폭 반등세에 그쳤다. 같은날 대창도 2.93% 내려 1325원에 마감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다가오면서 구리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 전기, 자동차, 건설 자재 등 다양한 제조산업 분야에서 쓰이는 구리는 닥터 코퍼로 불린다. 경기 전망을 구리가격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말 파운드당 4.46달러에서 최근 3.19달러에 거래되며 연초 이후 28.4% 하락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1% 급등했다. 이는 당초 시장전망치(8.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2.5%로 한 번에 1.0%포인트 높였다. 선진 7개국(G7) 가운데 금융긴축을 위해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한 것은 캐나다가 처음이다.
물가 급등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각국은 고강도 긴축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는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구리 가격 또한 약세를 보이는 것이다.
구리 업체들은 재고자산의 평가손익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인해 실적이 나빠진다. 또 하락한 구리 가격은 제품 판매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풍산의 경우 전기동, 아연 등을 주요 원재료로 사용해 구리판, 구리봉, 구리선, 동전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거래처와 1년 단위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과 계약을 맺고 전기동을 거래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리 가격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메탈로스 등의 영향으로 이번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부양의 효과로 인해 4분기엔 구리 가격이 반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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