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중 협력, 상호 배타적이지 않아"

송경재 2022. 7. 1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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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협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 배척되는 것이 아니라고 사우디 외교장관이 밝혔다.

미국이 중국 포위 전략에 사우디를 포함시키려 애를 쓰고 있지만 사우디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랍이 중국으로 급속하게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해 UAE에 드론 수출을 허가하는 등 규제를 풀고 있지만 이미 사우디 등과 중국간 안보 협력은 강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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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16일(현지시간) 홍애 연안 도시 제다에서 로이터와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협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 배척되는 것이 아니라고 사우디 외교장관이 밝혔다.

미국이 중국 포위 전략에 사우디를 포함시키려 애를 쓰고 있지만 사우디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16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 중 양국과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알주베이르 장관은 "우리는 사람 간에 다리를 건설한다"면서 "서로가 배타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이들과 거래할 수 있기를 원하고, 모든 이들과 관계를 맺고자 한다"면서 "사우디가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알주베이르는 "중국은 사우디 최대 교역 파트너로 거대한 에너지 시장이자 미래 시장"이라면서 "아울러 물론 미국도 그렇지만 중국도 사우디 대형 투자자로 안보·정치협력에서는 최고 파트너이면서 양국간 투자·교역 역시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날 인터뷰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상당한 비판 속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방문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다.

바이든은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살해된 것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CIA) 결론 뒤 사우디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9·11테러 유족들도 사우디 방문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발목이 잡힌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등의 증산을 통한 유가 하락을 기대하고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이번 순방을 강행했다.

사우디는 미국의 80년된 전략적 동맹이지만 미국이 셰일혁명을 통해 에너지 자급에 나서는 와중에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졌다.

카슈끄지 살해 이후 미국이 거리두기에 나서자 사우디는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사우디와 사우디 최대 맹방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미군이 자국에 주둔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미군의 훈련을 받지만 중국에서 공격용 드론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이 엄격한 수출통제 규정에 따라 미군용 공격 드론을 판매하지 않자 중국에서 이를 들여오는 등 중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는 특히 예멘 내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족과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주요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왔다.

미국은 아랍이 중국으로 급속하게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해 UAE에 드론 수출을 허가하는 등 규제를 풀고 있지만 이미 사우디 등과 중국간 안보 협력은 강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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