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언급한 美바이든에 사우디 왕세자, 인권 문제로 받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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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관련 문제를 꺼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인권 문제를 꺼내들면 반격했다고 16일(현지시간)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회담 후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라며 "카슈끄지 문제와 관련해, 나는 이를 회의의 최고 의제로 제시했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바를 명확히 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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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왕세자, 아부그라이브·아부 아클레 사건 등 거론"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관련 문제를 꺼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인권 문제를 꺼내들면 반격했다고 16일(현지시간)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을 순방하고 있다. 그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방문해 살만 왕세자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취임 전부터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었고, 이로 인해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내내 껄끄러운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왕궁에서 자신을 맞이하러 나온 살만 왕세자와 주먹을 맞부딪치며 인사했다.
이날 회담 후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라며 "카슈끄지 문제와 관련해, 나는 이를 회의의 최고 의제로 제시했다"라며 "내가 생각하는 바를 명확히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있어 솔직하고 직접적이었다"라며 "나의 관점을 매우 명확하게 제시했다. 나는 미국 대통령이 인권 문제에서 침묵을 지키는 일은 우리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와 맞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라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카슈끄지 사건을 꺼내들었을 때 살만 왕세자는 책임을 부인했다.
특히 살만 왕세자는 여기에 더해 미군의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포로 성적·신체적 학대, 팔레스타인계 미국 언론인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 피견 사건 등을 거론했다.
아부그라이브 교도소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 이후 2006년 폐쇄될 때까지 이라크인의 수용소였다. 2004년 이 곳에서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고문, 학대가 담긴 사진이 유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당시 11명의 미군이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왕따'로 만들겠다고 했었는데, 그럼에도 올해 초 유가 급등 국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결정했다. 방문 전부터 '기조 선회'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살만 왕세자와 회담 후 카슈끄지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했으나, 복수의 관리에 따르면 에너지 안보, 지역 안정, 무역과 투자 등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로 인권 논의는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의 핵 문제 등이 핵심 부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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