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당권 도전..'윤핵관' 불화 일축?
■ 진행 : 송경철 앵커
■ 출연 : 신선종 부산외대 국제학부 부교수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내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합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을 견제하는 97그룹들의 공세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이 사적채용 논란이 불거진 대통령실 9급직원을 자신이 추천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 직원의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인 것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 주간 정국 이슈 신선종 부산외대 국제학부 부교수,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두 분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차 교수님, 우선 이재명 의원이 내일 제헌절 날 당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화합니다. 그동안 당대표 나올 것이다라는 건 기정사실화되어 있었지만 본인이 직접 출마 선언을 하는 거죠.
[차재원]
사실은 어대명이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이야기에 앞서서 제가 생각하면 어대출이라는 말이 먼저 나왔던 것이 아닐까 어차피 대표에 출마한다 할 정도로 이재명 의원이 이번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다들 관측을 했고 본인도 그런 식의 결심을 확실히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어제 기자들과 만나서 이번 당권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아마 상당히 간접적인 출마 의사를 피력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 민생이 너무 어려운데 우리 정치가 너무 지금 지나치게 정쟁에 매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런 정쟁에 매몰돼 있는 이러한 정국 자체를 나름대로 타개해 보고자 한다는 것이 본인의 출사표의 하나의 이유인 것 같아요.
그런데 과연 이재명 의원이 이렇게 당대표에 출마하고 지금 어대명이라는 말처럼 당대표가 됐을 경우에는 과연 정쟁이 완화가 될 것이냐. 오히려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게 사실이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마도 이재명 의원 입장에서는 강성 야당, 국민의힘 더 나아가서는 윤 대통령 하고 강력한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본인이 지금 내세우고 있는 정쟁의 매몰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냐.
그런 부분에 딜레마가 분명히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지금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고 했는데 그 문제 해결이라는 것은 결국은 당내의 문제.
지난번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참패하고 난 뒤에 민주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어낼 것이냐의 부분인데 이런 부분들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대표가 될 경우에는 당의 혁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지 않겠습니까?
그 혁신의 상당한 내용은 아마도 인적쇄신이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인데 그럴 경우 민주당의 혁신이 결국은 이재명, 친이재명계의 약진 또 주류 교체가 아닐까라는 식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두 가지의 난제를 어떻게 극복을 하느냐. 거기에 대한 나름대로 처방전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제시하는 것이 이재명 의원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정쟁이 더 격화될 것이냐 아니면 좀 더 완화될 것이냐. 또는 혁신을 어떻게 제대로 모두가 만족하는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냐 이 두 가지 관점에서 지적을 해 주셨는데요. 사실 이재명 의원의 출마는 출마 자체보다는 과연 출마의 명분이나 메시지가 무엇인 것이냐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그동안에는 사실 묵언수행하다시피 말을 극도로 아껴왔는데 이후로 출마 이후에 어떤 태도에 변화가 올 것으로 봐야 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신선종]
우선 공격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사이다라는 별명에 맞듯이 기존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는 그런 모습을 보일 것 같고요. 그리고 현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모두 위기에 놓인 상황입니다.
강한 야당 이미지를 보여주고 심어주고 선명성을 분명히 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당연히 공격적인 행보를 할 것이고요. 이재명 의원의 내일 출마 선언은 대표와 대선 후보를 함께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입니다.
이 의원 측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3년 대선 패배 후에 당대표로 선출된 2015년 6월 전당대회를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에도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민주당 일각에서 문재인 대표 선출을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문재인 대표 선출 이후인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탈당해서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모습의 논란이 없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 2013년 대선 패배 후 1년 정도 자숙 기간을 가졌습니다. 이재명 의원은 대선 패배 4개월여 만에 보궐선거에 나와서 본인이 의원이 되었고요. 그리고 지방선거를 이끌면서 패배를 했습니다.
그런 논란들이 계속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분명하게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과거와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이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재명 의원에 대한 97그룹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는 모습인데요. 관련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3일, YTN 라디오) :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우리 당의 민생을 챙기는 모습에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MBC 라디오) : 온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다시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건 또다시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일이고….]
[앵커]
97그룹 의원들이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어떻게 보면 여론전에 나선 거죠. 앞으로 일정을 보면 이달 28일에 대표와 최고위원 컷오프를 하고 그리고 한 달 뒤에 최종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그런 과정인데 이제 한 달여 동안 레이스가 펼쳐질 텐데 사법리스크가 이재명 대세론을 뒤집을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차재원]
저는 사실 역부족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앞서도 이야기했습니다마는 어대명이라는 이야기가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상당히 지금 전당대회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의원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가 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법리스크 카드를 통해서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 당권의 진입을 막겠다는 것 자체는 저는 사실 성립되기 힘든 논리가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리스크라는 부분이 전당대회 내내 아마 이재명 의원의 발목을 잡는 역할은 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어대명이라는 논리를 통해서 이재명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에 문제는 사법리스크가 그 이후에 발생한다는 것이죠. 지금 검찰과 경찰의 입장에서는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여러 가지 강력한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아주 강하게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전당대회가 끝날 때쯤 되면 수사 일정에 따라서 계속적으로 압박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와 관련해서 이재명 의원의 측근 의원으로 알려져 있는 정성호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번 출마가 방탄용 아니냐,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했을 때 정성호 의원이 대표 된다고 그러면 방탄이 되느냐라고 이야기했는데 설사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에 이런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자칫 잘못하면 이재명 의원의 사법리스크가 단순하게 이재명 의원의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당대표가 됐기 때문에 민주당 전체의 리스크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당내 혁신뿐만 아니라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부분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바로 이러한 우려들을 과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얼마큼 드러내느냐. 그런 부분도 지켜볼 대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도 방탄 출마라면서 맹비난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실제로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의원의 리스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리스크로 확대가 될 수도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신선종]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된 뒤에 사법리스크가 드러나고 조사를 받기 위해서 포토라인에 서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당연히 민주당 전체 리스크로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그렇게 되면 당내에서도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되고요. 당내가 여러 내분에 휘말릴 수 있고 시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표 경선 과정에서는 앞에 차재원 교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어차피 대표는 이대명, 어대명이라는 인식이 민주당 내에 공고히 자리잡고 있고요.
하지만 2021년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막바지인 10월 3차 경선에서는 대장동 의혹이 크게 대두되면서 이낙연 후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큰 표 차로 이기는 모습도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97그룹 의원들이 사법리스크에 대해서 얼마나 큰 목소리를 내느냐 그리고 대장동과 경기지사 법인카드 사용 등 그런 사법리스크들에 대한 수사 결과가 경선 도중에 당대표 선거 도중에 나타나느냐 이런 것도 이번 지도부 뽑는 선거에 변수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사 상황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이런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적합도에서 이재명 의원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97그룹이 대항마로 나섰는데 세대교체를 내세우고 있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힘을 받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예요. 어떻습니까? 만약에 컷오프에서 3명으로 압축이 되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이재명 의원이 들어가고 나머지 2명이 97그룹이 들어간다면 거기서 단일화를 해서 어떤 반전의 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차재원]
97그룹 입장에서는 아마 그런 시도를 하겠죠. 그러나 지금 사실은 정치적 변수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힌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97그룹이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마는 제가 봤을 때는 이번 출마에 대한 명분 자체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이 97그룹이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사실 이번 전대 국면을 맞아서였거든요. 사실 지난 대통령선거 끝나고 난 뒤에 민주당 내에서는 97그룹을 비롯한 초재선 그룹들이 강력한 혁신의 목소리를 냈어야 했는데 사실 지방선거 때까지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 않습니까?
오히려 대통령 선거 끝나고 난 뒤에 당 혁신보다는 민심과 거리가 있는 검수완박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97그룹들이 전혀 목소리를 내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방선거,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 끝나고 난 뒤에 만들어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이 민주당의 혁신을 강하게 이야기할 때 97그룹들 중에서 박용진 의원 정도 말고는 다들 침묵을 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97그룹들이 당의 위기와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왜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가에 대한 상당한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분들은 그러면 정치적으로 어떻게 보면 기회만 노려왔던 것이 아닐까라는 지적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인데요.
사실 이번 97그룹들이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한 것이 공교롭게도 친문 주자라고 할 수 있는 홍영표, 전해철 의원이 이번에 출마 전대 포기를 하면서 이재명 의원 포기하라고 그렇게 이야기할 때야 비로소 97그룹들이 전면에 등장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정치적 명분도 약하고 어떻게 보면 상당히 정치적 기회만 노리고 있던 그룹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정치적 세가 상당히 약하다는 겁니다.
지금 97그룹들이 초, 재선의 소장파 리더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97그룹들이 연령적 동기 선언 말고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그렇게 일치하지가 않아요. 내세우고 있는 정치적 가치나 여러 가지 비전이나 정책들에 있어서 과연 이 97그룹들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고리가 무엇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97그룹들이 설사 단일화를 이룬다 하더라도 과연 정치적 끈끈한 연대감을 통해서 어대명이라는 이 대체를 깰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그러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바로 그런 비판의 목소리에 대한 해명이랄까요. 이런 부분들을 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97그룹이 제대로 설명이 된다면 어느 정도 점수를 딸 수 있겠죠?
[차재원]
점수는 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과연 이 짧은 시기에 지금 현재 세간의 인식을 이렇게 뒤엎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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