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며 케인에게 도움 올린 손흥민 "의도했지만, 운도 따랐죠"(종합)

최송아 2022. 7. 1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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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사랑받는 것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다음 시즌 준비 잘 할게요"
미소 짓는 손흥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 FC의 친선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22.7.16 xanadu@yna.co.kr

(수원·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의진 기자 =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의 명문 세비야FC와 친선경기에서 '단짝' 해리 케인(29)의 선제골을 도운 손흥민(30)이 "운이 따랐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이 끝나고 중계진에 케인의 골을 도운 상황을 설명했다.

후반 5분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에서 돌아서며 수비를 따돌린 뒤 자세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보낸 패스를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케인이 왼발로 마무리, 토트넘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런 플레이를 의도했는지 묻자 손흥민은 "확실히 의도한 것"이라며 "(넘어지기 전에) 케인에게 패스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 장면 다음 상황에서는 운이 따라줬다"며 "넘어지는 상황에서 공이 마침 발밑에 있었던 건 운이 좋았다"며 허허 웃었다.

13일 '팀 K리그'를 서울에서 6-3으로 제압했던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과 케인의 합작 골로 앞섰으나 후반 19분 이반 라키티치에게 동점 골을 내줘 1-1로 비겨 프리 시즌 한국 투어를 1승 1무로 마쳤다.

손흥민 '골인가'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 FC의 친선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케인에게 넘어지며 패스한 후 골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2022.7.16 xanadu@yna.co.kr

손흥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서는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 서로 이기려고 하는 승부욕이 강했던 경기"라며 "프리 시즌이지만 이런 정신력 속에 경기해서 저희에게도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팀 K리그를 상대로 2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 도움으로 프리 시즌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남긴 데 대해선 "지금은 시즌 준비 과정이니 런던에 가서 몸을 잘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이제 훈련 첫 주인데,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나쁘지 않은 텐션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중엔 세비야 선수가 손흥민과의 경합 상황에서 '출혈'을 겪기도 했다.

세비야 수비수 곤살로 몬티엘이 전반 막바지 경합에서 손흥민의 팔에 입 쪽을 맞아 피를 흘린 것이다. 전반이 끝나자 몬티엘이 손흥민에게 다가가 신경전을 걸면서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어 잠시 그라운드가 어수선해졌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제가 잘못한 건 없다고 생각해서 따로 설명해 드릴 건 없을 것 같다. 그 선수가 제게 파울을 하려고 세게 달려들며 저는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됐는데, 고의로 그런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전했다.

돌파하는 손흥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 FC의 친선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돌파를 하고 있다.2022.7.16 xanadu@yna.co.kr

이어 "선수라면 다들 승부욕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제가 좀 더 성숙하게 대처해야 했는데, 저도 승부욕이 강해서…"라며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내한 일정을 마무리한 토트넘은 다음 날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다.

손흥민은 "내일 런던으로 돌아가면 힘든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며 내한 일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의 EPL 득점왕 등극과 이번 프리 시즌 투어를 통해 토트넘은 '국민 클럽' 수준의 인기를 얻었다. 팀 K리그, 세비야와의 경기는 모두 매진됐고, 훈련장에도 팬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손흥민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감사드린다"며 "(토트넘) 선수들도 뿌듯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 FC의 친선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7.16 xanadu@yna.co.kr

동료들에게 고기를 대접하기도 했던 그는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밥을 잘 먹여서 마음의 짐을 좀 덜었다. 선수들이 무척 좋아했다"면서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손흥민은 또 "심지어 휴가지로도 한국에 다시 오려는 선수들도 생겼다. 여러분이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일어난 일"이라며 "저 외에 다른 선수들의 유니폼도 많이 보여서 다들 사랑받는 걸 느꼈을 것 같다. 팬들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한국 땅을 밟은 토트넘 선수단은 입국장을 나선 지 2시간여 만에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훈련하는 등 연일 '지옥 훈련'을 진행했다.

입국 다음 날도 오전과 오후에 걸쳐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막바지에 지친 기색을 보이더니 훈련이 끝나자 아예 드러눕는 모습까지 보였다.

손흥민은 "이렇게 훈련하려고 프리시즌이 있다"며 "힘든 훈련을 경험하며 몸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항상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지난 시즌보다 잘하는 게 (매 시즌의) 목표"라며 "100% 이상으로 준비해 (팬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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