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올스타' 정은원 "수베로 감독님이 미래를 보신 것 같아"

권혁준 기자 2022. 7. 1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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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중의 별'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3루 코치로 올스타전에 나섰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정은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2, 3루에서 투수로 나선 김민식(SSG 랜더스)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려 나눔 올스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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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초 결승 3점포..최형우 횡사로 기회 잡아
"후반기 자신감 얻을 계기..열심히 준비하겠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팀과 나눔팀의 경기, 10회 결승 투런 홈런을 친 나눔팀 정은원이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7.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별 중의 별'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3루 코치로 올스타전에 나섰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정은원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2, 3루에서 투수로 나선 김민식(SSG 랜더스)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려 나눔 올스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21표 만장일치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2000년 1월17일생인 그는 2000년대생으로는 처음 미스터 올스타에 뽑혔다.

또 한화 선수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1993년 이강돈(서군), 1995년 정경훈(서군), 2000년 송지만(매직)에 이어 4번째다. 한화는 송지만 이후 무려 22년만에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하게 됐다.

정은원은 "승부치기 전에 우리는 (고)우석이형이 있으니 한 점만 내자는 생각이었는데 2아웃에 나한테 찬스가 걸렸다"면서 "(김)민식 선배가 야수다 보니 '못 치면 독박쓴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최대한 짧게 치자는 생각으로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사실 나눔 올스타는 정은원의 타석 전에 점수를 뽑을 수 있었다. 무사 1, 2루에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우전 안타가 나왔는데, 2루 주자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홈까지 파고 들다 횡사했다. 노아웃이었고 최형우의 느린 발을 감안한다면 다소 무리한 주루플레이였다.

공교롭게도 나눔 올스타의 3루 주루코치로 나선 이가 한화의 수베로 감독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팔을 돌리며 최형우의 홈 쇄도를 지시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를 벤치에서 지켜본 정은원도 고개를 갸우뚱했다고. 그는 "사실 그 장면을 보고 '저 상황에서 왜 돌리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됐다"면서 "감독님께서 제자를 띄워주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신 것 같다. 미래를 보신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이날 교체로 경기 막판 출전한 정은원은 경기가 타이트하게 흘러가자 '한국시리즈' 못지 않은 긴장감을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첫 타석 땐 긴장감이 없었지만, 연장 찬스에서는 마치 시즌 중 끝내기 찬스가 온 것 같은 긴장감이었다"면서 "아직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받은 1000만원의 상금으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정은원은 "스타벅스(커피)를 돌리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후반기 시작하기 전에 팀 동료들에게 한 번 쏘고, 후배들에게는 밥을 사주고,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 홈런을 도와준 선배 김민식에 대해서도 "아직 생각은 안 해봤지만 고민해봐야겠다"면서 웃었다.

정은원의 소속 팀 한화는 전반기 승률(25승1무59패·0.298)이 채 3할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정은원은 이날 올스타전의 좋은 기운을 후반기에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반기 막판에 팀도, 저 개인도 안 좋았는데 오늘 좋은 타격감으로 후반기를 자신감있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준비를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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