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 우크라 전쟁 이견으로 공동성명 채택 무산

우크라 전쟁 이견에 공동성명 채택 무산
인니 재무장관 "식량 불안 해결 등 대다수 문제에 합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틀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이견으로 결국 공동성명 없이 마무리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린 탓이다.

<YONHAP PHOTO-2722> FILE PHOTO: U.S. Secretary of Treasury Janet Yellen arrives at the meeting room during the G20 Finance Ministers Meeting in Nusa Dua, Bali, July 15, 2022. Sonny Tumbelaka/Pool via REUTERS/File Photo/2022-07-16 21:39:07/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6일 AP통신과 일본 공영 NHK,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열린 G20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금융 안정 방안과 기후변화 관련 지속 가능 금융, 인프라 투자, 디지털 자산 관련 각종 조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도출하지 못했다. 대신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이 전반적인 회의 내용을 요약한 의장 성명만 내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공동 성명서는 없지만 많은 문제에 대해 G20 회원국들 사이에서 강한 공감대를 보였다”며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개방적인 농업 무역을 촉진하며, 수출 제한을 피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스리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공동 성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제에 대해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받았다”며 “모든 회원국이 식량 불안에 대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식량 공급을 막는 무역 제한을 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 등 서방 국가는 러시아를 비난하며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G20 국가들은 이견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8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의, 올해 4월 미국에서 개최된 재무장관 회의때처럼 보이콧은 실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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