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축제' 3년 만에 서울광장 개최..갈등도 다시 점화
[앵커]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 소수자들의 축제죠.
서울퀴어 문화축제가 오늘(16일) 열렸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 다시 열린 건데, 주한 미국대사도 지지 연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축제 맞은편에서는 이번 축제를 반대한다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서울광장으로 모였습니다.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가 다양한 모습으로 광장을 채웠습니다.
3년 만의 야외 축제.
춤과 음악이 끊이지 않았고, 특유의 화려한 복장도 등장했습니다.
[예명 '썸머'/서울 관악구 :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뽐내기 위해서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와의 공존을 지향하는 퍼포먼스도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그녀를 아주 아주 사랑합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23회째를 맞은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였습니다.
[양선우/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성소수자에게)세상은 암울해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10여개 국의 외교 사절이 자리를 함께 하며, 성소수자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주한 미국 대사 :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하고, 평등과 인권을 위해 다함께 싸울 것입니다."]
[필립 터너/주한 뉴질랜드 대사 : "여러분! 파이팅!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퀴어축제 맞은 편에선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동성애를 중단하라,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정반석/경기도 용인시 : "세계 역사를 봐도 동성애를 하는 타락한 나라나 민족이나 개인이 다 망했습니다."]
미국 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반대집회 참가자 : "(미국 대사가)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말하고자 이런 공적인 자리에 나와서 연설을 하는 것은 사실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서울광장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두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경찰이 펜스를 치고 통행을 관리했고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습니다.
양쪽 모두 도중에 내린 폭우에도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경찰 추산으로 퀴어축제에는 만 3천여 명, 반대집회에는 만 5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안민식/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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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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