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 피싱의 함정..피해자들끼리 진흙탕 소송전

정연우 2022. 7. 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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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 사기,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면서 피해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상적인 중고품 거래를 하는 것처럼 꾸며서 사람들을 속이는 수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연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에 사는 김모 씨는 지난해 6월 중고거래 앱을 통해 고가의 시계를 팔았습니다.

시계를 사겠다며 나타난 남성은 시계수리점에서 정품 여부까지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리곤 김 씨 계좌로 5천7백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정상적인 거래였습니다.

[김OO/보이스피싱 피해자/재연 장면 : "시계 감정 받고 정품이 당연히 맞으니까 '돈을 입금해달라'고 하니까 '돈 제가 보내드릴게요' 자기가 은행에 들어가서 하는 척 하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돈이 제 계좌로) 들어왔고..."]

하지만, 김 씨 계좌로 시계 대금 5천7백만 원을 보낸 건 보이스피싱 피해자였습니다.

[김OO/보이스피싱 피해자 : "알아보니까 진짜 그 금액이 전자금융사기로 등록돼서 모든 제가 (돈을) 보냈거나 이런 계좌가 다 정지가 다 돼 있더라고요."]

김 씨가 당한 건 삼각 보이스피싱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먼저, 대출 사기나 기관 사칭 등의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입니다.

그런 다음 시계나 골드바 등 고가의 물건을 파는 사람들 계좌로 피싱 피해자가 돈을 보내게 하고, 수거책을 보내 물건만 받아챙겨 달아납니다.

범죄자는 사라지고, 돈을 보낸 피해자와 판매자만 남다 보니 피해자들끼리 소송까지 벌어집니다.

취재진이 만난 또다른 피해자 이모 씨, 금팔찌를 팔았다가 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당했습니다.

[이OO/삼각 보이스피싱 피해자 : "돈을 저한테 입금해 줬는데 만약에 제가 이 사람을 의심한다고 해서 금팔찌를 안 내주면 제가 사기꾼인 거잖아요. 너무 억울하고 소송에서 지면 그 금액 말고 이자까지도 줘야 한단 말이에요. 잘못한 게 없는데..."]

고가의 물품은 개인 직거래를 피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부득이 직거래를 해야한다면 철저한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양승국/KBS 자문변호사 : "돈을 보낸 사람이 실제 과연 그것을 매수대금으로 보냈는지를 좀 더 확인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고가의 물품인 경우에는 돈을 보낸 사람의 신분증을 확인한다든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집계된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2천6백억 원을 넘긴 가운데 신종 수법까지 등장해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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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nfor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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