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 빈 살만과 주먹 인사..석유증산 합의 시사

유가 안정 위해 사우디에 '증산 협조' 목적
"양국,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 위해 노력할 것"
"언론인 암살 책임론, 왕세자에게 직접 제기"

[앵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측으로부터 석유 증산 약속을 받아 낸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에 있었던 빈 살만 왕세자와는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나눴습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 순방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습니다.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의심받는 빈 살만 왕세자와는 악수 대신 주먹을 부딪히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 목적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원유 증산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방문을 앞두고 논란이 일자 "국익을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양국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두 나라가 안정적인 세계 에너지 시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세계 석유 시장을 균형 있게 지원하겠다는 사우디의 약속을 환영한다"고 밝혀 사우디와의 석유 증산 합의를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의 증산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이번 방문의 효과는 언제 유가에 반영될까요?) 몇 주 내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문제에 관련해서는 회담 초반에 빈 살만 왕세자에게 암살 책임론을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이 암살 사건에 개인적인 책임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그에게 책임을 제기했는데, 자신은 암살 사건에 개인적인 책임이 없고 책임 있는 이들을 이미 조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사우디 왕따 시대'를 끝내고 두 나라가 관계를 정상화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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