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덮친 감원 '쓰나미'..잘나가던 구글도 못 피했다, 왜? [추적자추기자]
[추적자추기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가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며 시장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한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이제 미국 중앙은행(Fed)이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이 아닌 100bp를 한 번에 인상하는 울트라스텝까지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문제는 현재 기업들을 덮치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IMF는 최근 미국의 GDP 성장률을 기존 2.9%에서 2.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여파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그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위기의 미국 경제,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전체 인력의 1%를 감축한다는 정리해고를 발표했습니다. 총 18만명이 넘는 직원 수에 비하면 적을 수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정리해고는 2017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얼마나 실물 경제가 어려운지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뉴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핵심 기술 개발 인력에 대한 투자는 강화하는 대신 비필수 인력에 대한 정리를 예고했습니다.
테슬라의 전체 직원은 2020년 기준 10만명. 이 중 10%를 정리하겠다는 보도에 따르면 무려 1만명이 감축됩니다. 이는 실제로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입사 1년도 안 돼 잘렸다는 직원부터 왜 잘렸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직원,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잘렸다는 직원까지 사연도 제각각이었습니다. 특히 최근엔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사무실에서 직원 대부분인 200여 명을 대량 해고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정리해고를 하지 않더라도 채용 속도를 늦추겠단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나선 메타 역시 무리한 사업 확장과 비용 부담 때문에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신규 채용 인력을 줄이고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단 방침입니다.
알파벳이 자회사인 구글의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늦출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직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거시경제 여파가 빅테크 기업을 덮치는 분위기입니다.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세계 경제 전망과 경기 침체 우려로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 신규 채용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금은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며 필요 인력의 재배치에도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씨티뱅크는 애플이 2분기 실적에 압박받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200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습니다. 다만 지금이 애플 주식을 담을 적기란 의견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최근 거시경제 침체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애플 역시 목표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짐 수바 씨티 분석가는 경기 침체에도 애플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요인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아이폰14 모델이 9월에 순조롭게 출시될 것이며 과거처럼 주가에 단기 촉매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2025년에 출시가 예상되는 AR헤드셋과 애플카 출시도 주가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추동훈 뉴욕특파원(chu.ney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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