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콜-세일까지 다 제쳤다.. 다르빗슈의 'K 본능' 亞투수 이미지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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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박찬호와 노모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리고 21세기 들어서는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의 등장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2012년 텍사스와 계약한 다르빗슈는 그간 '정교함'으로 대변됐던 아시아 투수들이 '파워피처'로도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르빗슈는 이제 박찬호의 기록은 눈앞에 뒀고, 노모를 넘어 아시아 첫 2000탈삼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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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시아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박찬호와 노모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리고 21세기 들어서는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의 등장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
아시아 선수들의 선천적인 신체적 핸디캡이 편견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가 바로 다르빗슈였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2012년 텍사스와 계약한 다르빗슈는 그간 ‘정교함’으로 대변됐던 아시아 투수들이 ‘파워피처’로도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구위가 좋아야 하는 탈삼진 부문에서 매년 두각을 드러냈다.
다르빗슈는 데뷔 시즌인 2012년 191⅓이닝에서 221개의 삼진을 잡으며 강렬하게 등장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 209⅔이닝에서 27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고수에 올라섰다. 아시아 선수가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한, 현재로서는 마지막 사례다.
그런 다르빗슈는 16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썼다. 다르빗슈는 이날 7이닝 동안 3실점하며 3연패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홈런 두 방으로 3실점하기는 했지만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애리조나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최고 시속 97마일(약 156.1㎞)까지 형성된 다양한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까지 동원하며 ‘K쇼’를 만들어냈다. 던질 수 있는 구종이 많은 다르빗슈는 이날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빠른 승부로 많은 삼진을 솎아냈다. 공에 힘도 있었고, 로케이션도 좋았다. 올 시즌 전반기를 8승4패 평균자책점 3.41로 마감했다. 지난해보다 한결 여유가 있는 숫자다.
이날 7이닝을 던지며 다르빗슈는 미일 통산 180승을 기록함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1400이닝을 소화했다. 다르빗슈는 이 1400이닝에서 총 169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강력한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첫 1400이닝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로도 메이저리그 역사에 기록됐다.
종전 첫 1400이닝 탈삼진 기록은 탈삼진 능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인 크리스 세일(보스턴)이 가지고 있었다. 세일은 첫 1400이닝에서 1658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다르빗슈가 이를 넘어섰다. 그 뒤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가 1644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1610개, 그리고 전설적인 선수인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1596개로 따른다. 다르빗슈는 이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다르빗슈의 막강한 탈삼진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다르빗슈는 데뷔 후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0.9개에 이른다. 최고 수치는 2016년 11.8개였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도 11.0개 이상을 유지했다. 만 36세가 된 올해는 8.3개로 떨어졌지만 최근 구위 상승을 생각하면 이 수치는 더 올라올 수 있다.
다만 미국 진출 이후에도 두 번이나 팔꿈치에 칼을 대는 등 중간에 빠진 시간이 조금 아쉽다. 누적 기록에서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아시아 선수 최다 탈삼진 기록은 노모 히데오의 1918개고, 그 다음이 박찬호의 1715개다. 다르빗슈는 이제 박찬호의 기록은 눈앞에 뒀고, 노모를 넘어 아시아 첫 2000탈삼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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