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서울광장서 열린 퀴어축제..같은 시간 인근에선 맞불집회(종합)
용산에선 이석기 석방 촉구 집회..서울 도심 교통 정체 극심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이비슬 기자,김성식 기자,권진영 기자 = 초복인 16일, 서울광장에선 성(性) 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3년 만에 열렸고 인근에선 축제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또한 용산에선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에 서울 곳곳에서는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 집회에서는 큰 사고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광장서 맞불집회도…용산서는 이석기 사면 촉구 집회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스 행사를 열고, 오후 2시부터는 1만2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환영무대에서 공연과 연대 발언 등이 이어졌다.
'엄마 미안 나 여자가 너무 좋아 사실 안 미안해'라는 글귀가 적힌 의상을 입고 친구 4명과 함께 현장을 찾은 김모씨(20·여)는 "용인에서 출발해 퀴어축제에 처음으로 왔는데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축제에는 주요국의 대사들도 참석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오후 4시쯤 퀴어축제 환영 무대에 올라 "그 어느 곳에서의 차별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국의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석하고 싶었다"며 "우리는 그 누구도 두고 갈 수 없고 여기에 와 주셔서 감사하고, 우리는 계속 인권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뉴질랜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핀란드, 호주의 주한 대사들이 퀴어축제에 참석,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시간, 서울광장 주변에선 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열렸다. 경찰추산 8000여명이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축제를 허용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고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등을 주장했다.
종교단체 중심의 반대 집회에 참석한 서울의 한 교회 목사는 "동성 간 성행위가 에이즈의 주된 감염경로가 된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증명됐다"며 "포괄법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종교가 탄압받는다"고 주장했다.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과 주변에서 열리는 반대 집회 사이에는 충돌 방지를 위한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에 따라 통행로가 비좁아지면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서울광장 퀴어축제와 맞불 집회를 관리하기 위해 6000명의 경찰력을 동원했다.
서울 용산에선 오후 3시부터 이석기 전 의원의 사면을 요구하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석 인원은 주최 측 추산 3000명(경찰추산 2500명)이었다. 경찰력은 6개 부대 400여명이 배치됐다. 이들은 집회 후 오후 5시까지 서울역 인근에서 삼각지 파출소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집회에 참석한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이석기 전 의원의 사면복권은 민주주의의 척도고, 정의"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과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온 만큼 당장 이 전 의원의 사면복권을 단행해라"고 말했다.
김한성 연세대 명예교수도 "양심수를 석방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잘 나가려고 하면 이석기 전 의원이나 진보당 같은 진보 세력을 안고 함께 가야 하기에 이 전 의원의 사면 복권을 강력히 권한다"고 말했다.
◇서울 교통체증 '극심'…강남에선 프로야구 올스타전·싸이 흠뻑쇼로 정체
서울광장 일대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와 맞불 집회의 행진이 동시에 진행되자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오후 6시30분 기준, 세종대로 청계광장에서 덕수궁 방향 전 차로가 통제 중이다. 반대차로는 1·2차로가 교행통행 중이다. 소공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덕수궁 방향 2·3·4차로도 이날 오후 7시까지 통제 중이다.
경찰은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 및 행진 구간에 입간판 30개를 설치하고 경찰관 30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 교통을 관리하고 있다.
싸이 흠뻑쇼와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일대의 올림픽로에도 현재 정체가 발생 중이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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