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성소수자 '퀴어축제'..각국 대사도 무대로
오늘(16일)은 서울시청 앞 광장을 채운 무지개 물결 소식부터 전합니다. 3년 만에 성소수자와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축제,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기업뿐 아니라 종교단체도 함께 했고 지난주 부임한 주한미국대사를 포함해, 여러 외국 대사들도 무대에 올라 함께 '차별금지'를 외쳤는데요. 이번에도 보시는 것처럼 바로 옆에선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벌어졌습니다. 바로 현장 연결해보죠.
이가혁 기자, 다들 우비를 입고 행진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지금은 어떤 행사 중인가요?
[기자]
네. 오전 11시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시작한 서울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은 현재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고 있지만 참가자들이 이곳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 명동을 거쳐 다시 이쪽으로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
저녁 7시까지 마무리 공연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앵커]
며칠 전 새로 부임한 주한미국대사, 성소수자라 부임을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는데 오늘 축제 무대에 함께 올랐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 12일 공식 활동을 시작한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캐나다, 영국, 스웨덴, 호주 등 다른 여러 대사들과 함께 이곳 축제 무대에 올라 성소수자를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번 주 한국에 막 도착했는데 이 행사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잠시 무대 발언 들어보시죠.
[필립 골드버그/주한 미국대사 :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는 평등과 인권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싸울 것입니다.]
[앵커]
오늘 축제는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 열린 거잖아요. 그만큼 참가자들에겐 큰 의미가 있었다고요?
[기자]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에 대규모 행사가 열리고, 재작년과, 작년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됐습니다.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라는 오늘 행사 주제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입니다.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 속에서, 코로나19라는 상황이 더해져 성소수자들이 서로 만나 안부조차 묻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는데, 모처럼 모인 오늘 이 자리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차별에 함께 맞서 나아가자는 뜻입니다.
[앵커]
오늘 서울광장 사용 승인을 놓고도 잡음이 있었잖아요?
[기자]
네, 이달 초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할지 말지 서울시 광장운영위원회가 결정을 내렸는데, '조건부 승인'이었습니다.
신체 과다노출, 유해한 물건 판매나 전시 금지가 조건이었습니다.
이런 조건을 내건 자체가 성소수자에 대한 행정기관의 차별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오늘 저희 취재진과 만난 참가자들은 서울시의 이런 행정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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