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주자들, 尹 사적채용 맹비난.."공정·상식? 입 올리지도 마"(종합)
강훈식 "채용 농단 할 말 잃어"..김민석 "지지율 20% 추락 직전, 노력해야"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주자들은 16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이 거듭 불거진 데 대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2명의 아들은 현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각각 행정관과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중 행정관의 근무 사실은 앞서 알려진 바 있고 행정요원 우모씨의 근무 사실이 이번에 추가적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빠 찬스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사퇴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후 다시 한번 40년 지기가 등장했다"며 "불공정, 무공정 사적 채용이 판치는 윤석열 정부"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해당 행정요원을 자신이 추천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선 수행, 극우 유튜버 채용도 모자라 이제는 국민의힘까지 개입된 불공정 사적 채용의 정황이 밝혀진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또 "우씨는 권 원내대표가 4선을 지낸 강릉의 선관위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자신의 지역구의 선관위원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것은 전형적인 공직자 이해충돌"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와 함께 권 원내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장제원 의원에게 '우씨 아들의 채용'을 요청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명실상부한 '윤핵관 오브(of) 윤핵관' 장 의원이 대통령실 채용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 역시 명백해졌다. 권 원내대표가 쏘고, 장 의원이 받는 '불공정-무공정 찰떡 호흡'이 국민을 숨막히게 한다"고 맹비난했다.
강 의원과 함께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주자'인 박주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또다시 윤 대통령 친분 인사 논란이다. 무엇이 잘못된 지도 모르는 인식 수준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윤 대통령은 다시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권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뭐가 잘못된지도 모르고 본인 사무실에 와서 봉사활동을 했던 사람이라 대선 캠프에도, 대통령실에도 추천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며 "이해관계 충돌이라는 개념을 전혀 모르는 것 아니냐. 강원랜드 채용 무죄 판결이 의심될 정도"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인사 논란에 국민은 실망을 넘어 좌절을 느끼고 있다"며 "상식에 어긋난 비선정치의 끝이 어떻게 됐는지 윤 대통령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의원도 전날(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윤석열 대통령실 채용 농단에 할말을 잃었다"며 "대선 기간 그렇게 주창하던 공정과 상식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아빠 찬스만 남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과 언론의 문제제기에 '뭐가 문제냐'는 식의 뻔뻔한 태도는 충고가 아까울 지경"이라며 "더 이상의 채용 농단을 두고 볼 수는 없다. 대통령실 직원 채용 기준 공개를 요구한다"고 했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민석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가락을 보느냐. 문제를 지적하면 문제를 봐야지 왜 억지 트집을 잡느냐"며 "대통령 지지율이 기어이 20%대로 추락하기 직전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영부인의 공적 시스템 일탈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공적 시스템 일탈을 비판하는 지적에 시비를 걸 때가 아니다. 겸허하게 바로잡는 것이 여당다운 자세"라며 "국민만 보고 간다면서 왜 과반이 넘는 국민의 비판은 못 보나.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보여달라"고 했다.
아울러 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고민정 의원은 이날 "국민들께 더 가까이 가겠다며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용산 국방부를 밀어내고 들어간 대통령실. 그러나 결과는 온통 자신의 친인척, 지인들로 가득 채운 '윤석열 궁궐'을 만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이 지경으로 만든 대통령실 인사 담당 총무비서관, 총괄 책임자 비서실장은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마다 새로워짐)의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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