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서울 도심서 열린 퀴어축제..인근선 맞불 집회도 동시 개최

김동규 기자,이비슬 기자,권진영 기자 2022. 7. 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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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 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16일 오후 3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서울광장 인근에선 종교단체 등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동시에 열려 이 일대에선 극심한 교통 체증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시간, 서울광장 주변에선 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열렸다.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과 주변에서 열리는 반대 집회 사이에는 충돌 방지를 위한 가림막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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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산 1만2000명 참여..'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
서울 도심 교통 정체 극심..오후4시 이후 더 혼잡 예상
16일 서울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려 주변이 통제되고 있다. 2022.7.1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이비슬 기자,권진영 기자 = 성(性) 소수자들의 축제인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16일 오후 3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것이다.

서울광장 인근에선 종교단체 등의 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동시에 열려 이 일대에선 극심한 교통 체증이 나타나고 있다.

◇"퀴어축제 참석해 행복"…맞불 집회도 근처에서 열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이날 오전 11시부터 부스 행사를 열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1만2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환영무대에서 공연과 연대 발언 등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 미안 나 여자가 너무 좋아 사실 안 미안해'라는 글귀가 적힌 의상을 입고 친구 4명과 함께 현장을 찾은 김모씨(20·여)는 "용인에서 출발해 퀴어축제에 처음으로 왔는데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장서 만난 또 다른 20대 여성 이모씨도 "주변에서 퀴어축제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지만 (성 소수자들끼리) 연대를 하면서 원동력을 얻고 있다"며 "여기 와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광장 주변에선 퀴어축제 반대 집회도 열렸다. 경찰추산 8000여명이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종교단체 중심의 반대 집회에 참석한 서울의 한 교회 목사는 "동성 간 성행위가 에이즈의 주된 감염경로가 된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증명됐다"며 "포괄법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종교가 탄압받는다"고 주장했다.

서울광장 앞에 3층 높이로 설치된 가설물에는 해병대 제복과 빨간색 모자를 쓴 20여명이 층마다 올라가 '동성애 동성혼 아웃'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격렬하게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과 주변에서 열리는 반대 집회 사이에는 충돌 방지를 위한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에 따라 통행로가 비좁아지면서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2022 동성애 퀴어 축제'에서 참석자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2.07.16/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 도심 교통체증 '극심' 오후 4시부터 심해질 듯

서울광장 일대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와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리자 서울 도심에선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오후 2시50분 현재 세종대로(청계광장~덕수궁 방향) 전 차로가 퀴어퍼레이드에 반대하는 집회로 인해 통제 중이다. 반대차로만 1·2차로 교행 통행 중이다.

을지로 시청앞 광장에서 서울프라자호텔 방향도 집회로 인해 부분 통제가 이뤄지고 있고, 시청 앞 광장에서 을지로1가 방향은 전체 통제가 진행 중이다. 소공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덕수궁 방향도 2·3·4차로가 통제 중이다.

오후 4시부터는 더 극심한 교통혼잡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퀴어퍼레이드가 시작되고 이에 반대하는 행진도 인근에서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을지로, 종로, 퇴계로 일대를 행진하고 서울광장으로 돌아와 마무리 공연을 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 퀴어축제 반대 행진도 서울시의회부터 서울역, 광화문에서 열린다.

서울역에서 삼각지역 로터리까지도 오후 3시부터 진보단체 행진이 시작돼 한강대로에서도 정체가 예상된다.

경찰은 교통혼잡과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 및 행진 구간에 입간판 30개를 설치하고 경찰관 30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 교통을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세종대로, 한강대로, 삼일로, 퇴계로 등 도심권을 지나가는 경우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고 부득이하게 차량을 운행한다면 정체 구간을 우회하고 교통경찰의 통제에 따라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2022 동성애 퀴어 축제 반대 국민대회'에서 참석자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성소수자 권리 지지 연설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2.07.16/뉴스1 © News1 이비슬 기자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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