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복날 풍경..보양식집 장사진 속 채식 먹기 캠페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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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이면 보양식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들은 장사진을 이룬다.
그런데 매년 복날 육류 중심의 보양 풍경에서 벗어나 채식을 하자는 캠페인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복날 제철 채소로 우리 몸과 지구를 지키자'라는 슬로건 아래 채식 먹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복날 활력이 넘치는 식당가에서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불안감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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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복날이면 보양식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들은 장사진을 이룬다. 삼계탕, 영양탕, 염소탕, 추어탕 등을 먹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7월의 세 번째 토요일이자 초복(初伏)인 16일 점심시간, 대전지역 유명 보양식 가게에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기력을 보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서구 둔산동의 한 삼계탕집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초복이고 휴일이라 모처럼 장인·장모님, 집사람과 함께 몸 보신을 하러 왔다”며 “직장 동료들과는 가끔 염소탕을 즐겨 먹으며 여름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됐다는 방역당국의 발표도 복날 보양 행렬을 막지 못했다. 이미 자리가 꽉 차 줄을 선 손님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코로나 사태 전과 비교하면 비대면 선호로 인해 집에서 배달앱을 통해 포장 주문하는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매년 복날 육류 중심의 보양 풍경에서 벗어나 채식을 하자는 캠페인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복날 제철 채소로 우리 몸과 지구를 지키자’라는 슬로건 아래 채식 먹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철 채소로 만든 요리 사진과 간단한 후기를 이날부터 중복(中伏)인 오는 26일까지 SNS에 게시하거나 휴대전화 메시지로 전송해 주는 지역민들에게 뽀롱이 배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의 한 활동가는 “초복을 시작으로 말복(末伏)까지 삼복(三伏) 기간에 보양식을 찾아 삼계탕과 영양탕 집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는 고기는 대체로 공장식 축산으로 생산된다. 더 많이, 더 빨리 인간에 의해 행해지는 비윤리적인 번식 작업과 늘어나는 축사들이 결국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날 활력이 넘치는 식당가에서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불안감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대전에선 이날 0시 기준 10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사흘째 1000명대를 유지하며 5월 16일 1077명 이후 60일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식재자 유통업에 종사하는 50대 박모씨는 “며칠 전만해도 열대야로 고생했는데, 오늘 새벽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이제서야 초복이라니, 늦은 감이 있다. 초복을 앞당겨야 할 것 같다”며 웃었지만, 이내 “경기가 살아나야 하는데 코로나가 다시 유행을 한다고 하니 걱정스럽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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