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만진 뒤 손 씻지 않고 요리하면..'캠필로박터' 주의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식중독이 빈번한 계절은 여름이다.
물론 겨울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지만 식중독의 계절이 여름이라는 데 딴지를 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름 중에서도 삼복더위가 작열하는 시기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으로는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이하 캠필로박터)'가 꼽힌다.
또한 삼계탕이나 찜닭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아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 잘 씻고, 충분히 가열, 재료 섞이지 않게
식중독이 빈번한 계절은 여름이다. 물론 겨울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지만 식중독의 계절이 여름이라는 데 딴지를 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야외 활동이 가장 왕성하고 무더위로 식품이 빨리 상하니 당연한 얘기다. 여름 중에서도 삼복더위가 작열하는 시기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으로는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이하 캠필로박터)'가 꼽힌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7월에 최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캠필로박터는 닭, 오리 같은 가금류와 쥐, 토끼 등 설치류, 야생조류의 내장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세균이다. 도축 과정에서 사람이 먹는 부위로 옮겨지기 쉬워 생닭 세척 등 요리 준비 단계에서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가 오염될 수 있다. 또한 삼계탕이나 찜닭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아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최근 5년간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식중독 6건에 환자는 101명이었는데, 2019년에는 12건에 31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6건에 59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7년과 비교해 식중독 건수와 환자 수가 4배 이상 많아졌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특히 초복이 시작되는 7월에 집중됐다. 5년 통계를 보면 총 75건의 식중독(환자 1,971명) 중 31건(925명)이 7월에 발생했다.
식중독 건수에 비해 환자가 월등히 많은 것은 발생 장소가 주로 집단급식소와 음식점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환자 수는 △기업 구내식당 등 집단급식소 930명(25건) △50인 미만 급식소 또는 야외 행사 399명(19건) △학교 355명(8건) △음식점 279명(20건)이다.
원인별로는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비롯한 육류 조리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소류 조리 음식(4건), 복합조리식품(5건), 기타 교차오염 추정(1건) 순이다.
캠필로박터 피하려면 이렇게
식약처는 집단급식소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많이 생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닭을 고르게 익혀야 하는데 솥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닭을 넣어 조리하면 재료를 젓기가 어렵고, 늦게 솥에 넣어 제대로 익지 않은 닭을 먼저 꺼내 제공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조리 전후에 손을 잘 씻고 조리 시 충분히 가열하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생닭 등을 만진 뒤 다른 식재료를 다루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씻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생닭 등을 손질한 칼‧도마 등 조리기구도 식재료를 바꿀 때마다 씻거나 소독해야 한다.
식약처는 "만약 삼계탕을 만든다면 생닭을 가장 마지막에 준비하고, 찜닭을 요리한다면 씻지 않은 생닭을 뜨거운 물에 한 번 끓여낸 뒤 손질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출구가 안 보인다... '메시지 관리'에도 지지율 30%대 턱걸이
- 젖꼭지는 감추고 엉덩이는 드러내라고?
- 허영만, 사랑꾼 김지민에 던진 돌직구…"김준호는 이혼남" ('백반기행')
- 넷플릭스 드라마 실존인물… ‘FBI 10대 수배범’ 멕시코 마약왕 붙잡혔다
- 가부장의 이야기에서 벗어나기...자녀 생살여탈권, 부모에겐 없다
- '런치플레이션' 시대 12만 원짜리 식사로 화해한 윤핵관
- 정부 관계자 "북한, '탈북 어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알렸다"
- "아재 술에서 MZ 술로"...'위스키'에 진심인 2030
- 인하대서 피 흘린 채 숨진 여학생... 범행 용의자로 동급생 긴급체포
- 20세기 홍콩 연예계 아이콘 매염방을 추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