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닭 만진 뒤 손 씻지 않고 요리하면..'캠필로박터' 주의보

김창훈 2022. 7.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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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이 빈번한 계절은 여름이다.

물론 겨울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지만 식중독의 계절이 여름이라는 데 딴지를 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름 중에서도 삼복더위가 작열하는 시기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으로는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이하 캠필로박터)'가 꼽힌다.

또한 삼계탕이나 찜닭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아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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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류 등 내장에 많은 세균
손 잘 씻고, 충분히 가열, 재료 섞이지 않게
게티이미지 뱅크

식중독이 빈번한 계절은 여름이다. 물론 겨울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지만 식중독의 계절이 여름이라는 데 딴지를 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야외 활동이 가장 왕성하고 무더위로 식품이 빨리 상하니 당연한 얘기다. 여름 중에서도 삼복더위가 작열하는 시기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으로는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이하 캠필로박터)'가 꼽힌다.


캠필로박터 식중독 7월에 최다

게티이미지뱅크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캠필로박터는 닭, 오리 같은 가금류와 쥐, 토끼 등 설치류, 야생조류의 내장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세균이다. 도축 과정에서 사람이 먹는 부위로 옮겨지기 쉬워 생닭 세척 등 요리 준비 단계에서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가 오염될 수 있다. 또한 삼계탕이나 찜닭 등을 완전히 조리하지 않아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최근 5년간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식중독 6건에 환자는 101명이었는데, 2019년에는 12건에 31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6건에 59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7년과 비교해 식중독 건수와 환자 수가 4배 이상 많아졌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특히 초복이 시작되는 7월에 집중됐다. 5년 통계를 보면 총 75건의 식중독(환자 1,971명) 중 31건(925명)이 7월에 발생했다.

식중독 건수에 비해 환자가 월등히 많은 것은 발생 장소가 주로 집단급식소와 음식점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환자 수는 △기업 구내식당 등 집단급식소 930명(25건) △50인 미만 급식소 또는 야외 행사 399명(19건) △학교 355명(8건) △음식점 279명(20건)이다.

원인별로는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비롯한 육류 조리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이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소류 조리 음식(4건), 복합조리식품(5건), 기타 교차오염 추정(1건) 순이다.


캠필로박터 피하려면 이렇게

식약처 제공

식약처는 집단급식소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많이 생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닭을 고르게 익혀야 하는데 솥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닭을 넣어 조리하면 재료를 젓기가 어렵고, 늦게 솥에 넣어 제대로 익지 않은 닭을 먼저 꺼내 제공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조리 전후에 손을 잘 씻고 조리 시 충분히 가열하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생닭 등을 만진 뒤 다른 식재료를 다루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씻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생닭 등을 손질한 칼‧도마 등 조리기구도 식재료를 바꿀 때마다 씻거나 소독해야 한다.

식약처는 "만약 삼계탕을 만든다면 생닭을 가장 마지막에 준비하고, 찜닭을 요리한다면 씻지 않은 생닭을 뜨거운 물에 한 번 끓여낸 뒤 손질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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