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지는 노동자..응급 구급 출동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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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3시 55분 경남 창녕군 한 유통센터에서 물건을 옮기던 A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지난 4일에는 경남 김해시 삼정동의 한 공사장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던 C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발생한 온열질환 재해 노동자는 24명이다.
PK 외에도 이달 초 경기 시흥·대전 유성·인천 강화군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다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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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창녕에선 노동자 사망하기도
지난 1일 오후 3시 55분 경남 창녕군 한 유통센터에서 물건을 옮기던 A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작업장을 벗어난 A 씨는 2시간여 뒤 쓰러진 채 발견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 오후 1시 51분께에는 경기도 부천시의 한 공원에서 50대 남성이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의료진은 언론 인터뷰에서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체온이 42도로 측정돼 일단 열사병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경남 김해시 삼정동의 한 공사장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던 C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경남소방본부는 고온에 노출된 C 씨의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간 점으로 미뤄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질병관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7월 2일 집계된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잡힌 온열 질환자는 3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명이 늘었다.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 질환 재해사고가 빈번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여름철 온열질환 산업재해 노동자 182명 중 2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69%)이 가장 많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발생한 온열질환 재해 노동자는 24명이다. 야외 노동이 많은 건설업이 9명으로 가장 많고 농업(6명) 제조업(5명) 운수창고업(1명)이 뒤를 이었다. 이중 3명은 사망했다.
PK 외에도 이달 초 경기 시흥·대전 유성·인천 강화군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다 사망했다.
소방청은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온열질환자 발생으로 구급 출동한 508건을 분석한 결과 104건(20.5%)은 야외인 바다·강·산·논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후 3시∼6시(34.6%)와 낮 12시∼오후 3시(31.9%)가 많았다. 올해는 이른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 구급출동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9건에 비해 298.8% 증가했다.
노동부도 8월 중순까지 폭염 대응 특별 단속기간을 운영한다. 또 사업주의 폭염 대응 조치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사업주는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 작업 때 시원하고 깨끗한 물과 그늘을 마련하고 휴식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고온의 실내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물류센터나 조선소·제철공장에서는 작업장에 냉방장치를 설치하고 아이스 조끼 같은 보냉 장구를 지급해야 한다. 노동자가 온열질환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호소하면 작업을 중지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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