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특별시' '기회의 경기'.. 슬로건에 담긴 경제·민생·안전
오세훈 '동행' 김동연 '변화' 홍준표 '파워'
대권 잠룡들, 상생·경제 강화 등 내걸어
경기침체·고물가 시대 '1호 결재'도 주목
대전·울산시장, 투자 유치안에 첫 '사인'
전북·인천은 소방 임용.. 시민 안전 방점
일각선 "잦은 교체, 실효성 떨어져" 비판
비용 만만찮아.. "전임 지우기 목적 안 돼"
◆슬로건과 1호 결재에 담긴 속내는?
그는 ‘매력 도시 서울’을 앞세워 디자인 서울 2.0 구상도 밝혔다. 민선 4·5기 때 세빛둥둥섬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랜드마크를 세우고, 시정철학에 디자인을 녹였듯이 안정적으로 디자인 정책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변화한 민심을 읽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정관료 출신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재활용했다. 앞서 민선 6기 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채택했던 구호다. 인천에선 산하 10곳 군·구 가운데 8곳이 슬로건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단체장이 연임에 성공한 2곳을 제외하면 모두 구호를 바꾼 셈이다.
새롭게 당선된 이장우 대전시장도 시정 슬로건을 ‘일류 경제도시 대전’으로 정하고 이달 초부터 관련 시설물 교체에 들어갔다. 이 시장은 “선거 때 약속한 것처럼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1호 결재로 ‘국내 유망기업 4개사 투자협약’을 택했다.
김관영 전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1호 결재로 소방공무원 임용장 수여를 택해 시민 안전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1호 특별요청으로 긴급 소방안전점검을 앞세웠다.
김진태 강원지사의 경우, ‘강원특별자치도추진단 설치 및 운영계획안’에 처음 서명하고 슬로건도 ‘새로운 강원도! 특별자치시대’로 확정해 ‘기승전 특별자치도’란 행보를 강조했다.
일각에선 단체장이 바뀌면서 지자체가 앞다퉈 새로운 슬로건과 비전을 쏟아내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담백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서야 하는 슬로건이 잦은 교체로 오히려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공공시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교체 비용이 만만찮고, 전임 단체장의 그림자 지우기란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구호가 너무 추상적이거나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러운 슬로건도 상당수”라며 “교체를 위한 예산 문제 등 비판을 면하려면 우선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개발한 뒤 그에 맞는 슬로건을 만드는 것이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수원=오상도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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