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막판 '네 탓 공방'..제헌절 前 타결 무산 위기
與, 16개 결산팀 띄워 '플랜B' 가동.."제헌절 넘겨 내주 초 타결" 무게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여야가 21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의 마지막 쟁점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와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네 탓 공방'을 이어가면서 17일 제헌절 전 원 구성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15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원 구성 협상을 재개했지만 끝내 빈손으로 헤어졌다. 김 의장은 19일 상임위원장을 선출을 골자로 한 '시간표'를 제시했지만 여야는 끝내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하여튼 국민의힘에 모두 달렸다"며 여당에 공을 넘겼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박 원내대표에게 물어보시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양당은 협상 결렬의 표면적 사유로 '협상 내용 유출'을 들고 있다. 여야는 지난 14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을 여야 동수(6명)로 하고,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잠정 합의했다. 최대 쟁점이 해소되면서 원 구성 협상은 9부 능선을 넘는 듯했지만, 권 원내대표가 당일 YTN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사달이 났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이 전파를 타자 민주당은 즉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표가 약속까지 해 놓고, 생방송에서 다 드러내고 명칭부터 얘기하고 필요에 따라 생중계하듯 자기들 유리한 대로, 입맛대로만 언론플레이에 집중하면 무슨 협상이 신뢰받고 마무리할 수 있겠는가"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며 반격에 나섰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하기 전에 이미 민주당 발(發)로 추정되는 (정보) 글이 돌았다"며 "민주당이 행안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을 가져가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결렬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긴 것"이라고 했다.
여야 협상이 막판 경색하면서 당초 제헌절 이전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던 합의도 요원해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운영반·법사반·정무반·기재반·과방반 등 16개 결산 대응 특별위원회(결산특위)를 꾸리고 '플랜B' 대응에 나섰다.
송 수석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차담회를 열어 "민주당의 태도 변화가 없고, 연락이 없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원구성 협상 타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원구성 이전이라도 소속 의원들이 각 부처의 결산을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결산팀을 만들어서 긴급하게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민주당도 원 구성 협상과 별개로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날 "원 구성 협상이 장기화할 때를 대비해 국회 내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시급한 민생 과제부터 해결해가자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다음주 초에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헌절이 주말인 일요일인 데다, 고위 당정협의회 및 권 원내대표 취임 100일 간담회 등 주요 일정이 잡혀 있어 원 구성 협상에 할애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다만 여야가 이날부터 다음날(17일) 사이 전격 회동을 갖고 극적 타결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17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경우 후반기 국회는 48일 만에 정식 개원한다.
송 수석은 전날 "민주당의 태도 변화가 있으면 제헌절 이전에 협상을 재개하고 원구성을 마무리 지을 용의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또한 대정부 질문에 나설 의원들의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의장은 14일 한덕수 국무총리 면담에서 '19일 상임위원장 선출, 20~21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22·25·26일 대정부질문' 등 국회 일정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무보험 아반떼, 6억 람보르기니에 쾅"…"얼마 물어내야?" 동네가 발칵
- '통아저씨' 이양승 "70년전 친모, 시부 몹쓸짓에 나 버리고 가출"
- "브라톱 입었다고 헬스장서 쫓겨나…알몸도 아니었다" 발끈한 인플루언서
- "결혼식에 남편쪽 하객 1명도 안 와, 사기 결혼 의심" 아내 폭로
- "내 땅에 이상한 무덤이"…파 보니 얼굴뼈 으스러진 백골시신
- '박수홍 아내' 김다예, 백일해 미접종 사진사 지적 비판에 "단체 활동 자제"
- '나는솔로' 23기 정숙, 조건만남 절도 의혹에 "피해준적 없다"
- 박명수, 이효리 이사선물로 670만원 공기청정기 요구에 "우리집도 국산"
- 짧은 치마 입은 여성 졸졸 쫓아간 남성, 사진 찍고 차량 틈에서 음란행위
- "오빠~ 아기 나와요"…'최애 가수' 콘서트장서 출산한 여성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