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무기 지원으로 전황 뒤집을 수 있나"..고민 깊은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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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서방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첨단 무기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전황을 반전시키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련 당국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방의 무기 지원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단기간에 몰아내기 힘들고, 러시아 정부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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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서방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첨단 무기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전황을 반전시키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련 당국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방의 무기 지원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단기간에 몰아내기 힘들고, 러시아 정부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선의 후방에 있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주둔지를 성공적으로 타격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포병 작전 수행 능력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군 군수품 창고와 지휘소 등을 파괴하는 이런 성과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할 만큼 충분한 타격인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최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 첨단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잇따라 제공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직면한 핵심 문제 중 하나다.
한 서방 고위 정보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무기체계에 관한 많은 분석이 진행 중"이라면서 복잡한 훈련 없이 쉽게 사용될 수 있고 전투 중 쉽게 유지 보수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주요 요건으로 들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병력을 집결한 채 야금야금 점령지를 넓혀가는 러시아가 공세를 멈추고 휴전을 택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 정보기관 내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명손실 누적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전략을 수정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가 식량위기와 에너지난, 물가상승 등에 직면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지에 균열이 일 것이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서방 일각에선 현 수준의 지원으로는 더는 버티지 못하게 된 우크라이나가 푸틴 대통령이 원하는 조건으로 휴전을 체결하는 시점을 좀 더 늦추는 결과 이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나는 현실주의자"라며 "러시아군이 내일 입장을 바꿔 러시아 국경을 넘어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한 전직 미 국방부 당국자는 "무엇이 전쟁을 다양한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 추측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추측은 대체로 틀렸다"면서 "다음에 무슨 일어날지 예측하려 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자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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