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장마전선·정체전선..대체 장마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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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지역 대부분이 비교적 맑았던 전날 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많은 이들이 헷갈려 하는데 정체전선과 장마전선은 똑같은 의미다.
기상청은 그해 9월 기상 전문가들과 장마 토론회를 열어 장마전선이 아닌 정체전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장마기간을 '장마철'로 쓰기로 정했다.
이후 정체전선에서 발생한 저기압 때문에 내리는 비, 기압골이나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비도 장마철에 내리면 모두 장맛비로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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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해마다 달라..통상 6월 말~7월 말
내륙지역 대부분이 비교적 맑았던 전날 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오전 9~10시에는 동부지역을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해제되기도 했다.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한동안 중부지방에 폭우를 쏟아부은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간 영향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남하한 정체전선에서 저기압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원인이 정체전선이라면 제주도에 내린 비는 장맛비가 아니라는 뜻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장맛비가 맞다. 많은 이들이 헷갈려 하는데 정체전선과 장마전선은 똑같은 의미다.
16일 장마 특이기상연구센터에 따르면 장마의 어원은 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오랜'의 한자어인 '장(長)'과 비를 의미하는 '마ㅎ'를 결합해 썼다. 1700년대 후반 들어서는 '장마ㅎ'를 '쟝마'로 표기했고, 일제강점기 이후 장마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마의 사전적 정의는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다. 기상학적으로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지속적으로 오는 것을 뜻한다. 사전적으로나 기상학적으로나 장마가 강수 현상이란 것은 마찬가지다.
정체전선은 서로 다른 공기 덩어리가 만나 형성되는 전선을 뜻한다. 한자리에 머무르거나 이동속도가 느린 게 특징이다. 여름철 한반도 주변에서도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쪽의 찬공기와 만나 정체전선이 만들어진다. 이를 예전부터 장마전선이라고 불렀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용어였는데 2020년 장마기간에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혼란이 생겼다. 이 무렵 '마른장마'라는 표현이 종종 사용됐지만 장마가 '비가 내린다'는 의미라 마른장마는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았다. 또 장마기간이 길어져 정체전선 외에도 저기압, 대기 불안정 등 다양한 원인으로 집중호우가 내렸다. 기존의 장마 개념과는 확연히 다른 현상이다.
기상청은 그해 9월 기상 전문가들과 장마 토론회를 열어 장마전선이 아닌 정체전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장마기간을 '장마철'로 쓰기로 정했다. 이후 정체전선에서 발생한 저기압 때문에 내리는 비, 기압골이나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비도 장마철에 내리면 모두 장맛비로 통칭한다.
장마철은 통상 6월 말부터 7월 말인데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소멸하는 기간이 해마다 달라 매년 차이가 발생한다. 2020년에는 장마철이 중부지방 기준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이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7월 3일부터 19일까지 16일에 불과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늦게까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3일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퍼부은 정체전선은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남하했는데, 기상청은 18일 이후 다시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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