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기아 디 올 뉴 니로EV] 넉넉한 차체에 압도적 전비..똑똑한 배터리 관리 '엄지 척'

2022. 7. 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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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주행거리 401km..복합 전비 7.5km/kWh
'배터리 컨디셔닝' 기아 최초 적용..충전 성능 확보
쾌적한 실내 거주성..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
기아 ‘디 올 뉴 니로EV’.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기아의 새 전기차 ‘디 올 뉴 니로EV’는 꼭 필요한 핵심 기능을 압축해 만든 전기차였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 뛰어난 전비, 400㎞가 넘는 긴 주행거리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내리던 지난달 15일 경기 하남에서 니로EV를 타고 가평 한 카페까지 왕복 약 96㎞를 주행했다.

시승 차량은 시티스케이프 그린 외장컬러였다. 은은하면서도 독특한 옥색 빛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깔끔했다.

그릴 내부에 육각형의 입체 패턴을 적용해 미래 지향적인 인상을 풍겼고, 전면부 중앙에 히든 타입의 충전구가 자리 잡고 있었다. 후면부에는 전기차 전용 리어스키드 플레이트, 부메랑 모양의 라이트가 눈길을 끌었다.

기아 ‘디 올 뉴 니로EV’ 후면 부메랑 모양의 라이트. [김지윤 기자]

실내는 군더더기 없게 설계돼 넓은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해줬다. 니로EV는 전장 4420㎜, 축간거리 2720㎜, 전폭 1825㎜, 전고 1570㎜다. 1세대 니로EV 대비 전장, 축간거리, 전폭이 각각 45㎜, 20㎜, 20㎜ 커졌다. 2열에 앉아도 레그룸이 넉넉했다. 다만 2열 등받이는 다소 딱딱했고, 헤드레스트가 불편했다.

넓어진 공간만큼 적재 용량이 늘어난 건 장점이었다. 2열의 경우 6:4 폴딩 시트가 적용됐고, 완전히 평평하게 시트가 접어져 트렁크에 부피가 큰 물건을 적재하기 편리해 보였다. 트렁크 공간은 475ℓ로 1세대 니로 대비 24ℓ 커졌다. 20ℓ 용량의 앞 트렁크는 작은 물건들을 보관하기에 제격이었다.

기아 ‘디 올 뉴 니로EV’ 정면. 그릴 내부에 육각형의 입체 패턴과 전면부 중앙 히든 타입의 충전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지윤 기자]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니로EV의 알찬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날은 비가 내려 고속도로 곳곳 정체가 꽤 심했는데 ‘고속도로 주행보조2’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K8, K9 등 기아 고급 세단에 적용되던 고속도로 주행보조2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앞차와의 거리와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차로 중앙을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 지시등을 켜면, 차로를 알아서 변경해 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뛰어난 복합 전비는 가장 큰 장점이다. 니로EV의 공식 복합전비는 5.3㎞/kWh이다. 그러나 최종 목적지에서 실제 확인한 전비는 7.5km/kWh로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중간중간 스포츠 모드를 통해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판단됐다.

기아 ‘디 올 뉴 니로EV’ 실내. [김지윤 기자]

니로EV에는 최고출력 150㎾와 최대토크 255Nm의 전륜 고효율 모터가 적용됐다. 여기에 64.8㎾h 고전압 배터리와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 고효율 난방시스템인 히트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탑재했다. 공식적으로 1회 충전으로 401㎞를 달릴 수 있는데, 탄력 주행을 할 경우 이보다 거리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는 중국 CATL 제품이 탑재됐다.

‘배터리 컨디셔닝’이 기아 전기차 최초로 적용됐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배터리 컨디셔닝은 외부 온도가 낮을 때 출력 성능 확보를 위한 배터리 예열뿐만 아니라 고객이 급속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배터리 온도를 미리 최적화해 충전 성능을 확보하는 기능이다.

가속페달만을 이용해 가속 및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i-PEDAL’ 모드도 적용됐다. 운전자가 원하는 에너지 회복 수준에 맞춰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회생제동 컨트롤 패들 쉬프트 조작을 통해 회생제동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기아 ‘디 올 뉴 니로EV’ 실내. [김지윤 기자]

빗길에도 핸들링은 민첩했다. 제동 성능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다만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차가 꿀렁거리며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다소 거슬렸다.

충전 시간도 다소 아쉬웠다. 니로EV는 100㎾ 급속충전기로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45분이 걸린다. 전작 54분보다는 줄기는 했지만, 350㎾ 초급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

니로EV는 에어와 어스 2개 트림으로 출시되며 개별소비세 3.5%,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한 가격은 에어가 4640만원, 어스가 4910만원이다. 5500만원을 넘지 않아 국고보조금(700만원) 전액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하위트림의 경우 3000만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경쟁 전기차들이 잇달아 출시되는 상황에서 니로EV가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굳건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될지 주목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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