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다낭시'가는 비행기..다시 꽉꽉 찬답니다 [신짜오 베트남]

홍장원 2022. 7. 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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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짜오 베트남-202]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해외여행이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입니다. 벌써 주변 지인 사이에서도 해외 다녀온 사람이 하나둘씩 늘고 있습니다.

2년 만에 돌아온 해외여행 국면에서 여행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곳은 어디였을까요. 통계를 열어보니 베트남이 상당한 수준의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여행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올해 1~6월 자사 플랫폼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숙소 예약률 중 베트남이 46.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미국(19.8%)과 괌(13.8%), 태국(12.3%), 필리핀(7.4%)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때 베트남은 양국 가교 역할을 한 박항서 감독의 선전 등으로 한국인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았던 나라였습니다. 베트남의 핵심 관광지 중 하나인 다낭은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국인 사랑을 받았죠.

베트남 현지 매체 등에 인용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다낭은 국내외 관광객 860만명을 끌어들인 것으로 나옵니다. 그중 한국인 방문객은 17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아시아나 회항 사건 등이 발생했고 급기야 양국 네티즌 사이에 설전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일부 한국인은 "앞으로 절대 베트남은 안 가겠다"며 손절선언을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관광지 선택에 있어 '또 베트남'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베트남을 관광지로 선호하는 것에는 몇 가지 뚜렷한 이유가 있습니다. '친숙함'과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비교우위가 있습니다.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주요 관광지에는 워낙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거나 혹은 관광을 오기 때문에 한국 인프라가 매우 잘 깔려 있습니다. 굳이 여행까지 가서 한식을 먹을 일은 많이 없겠지만 거리를 달릴 때 보이는 무수한 한국식당 간판과 한국 마트 간판만 봐도 여행지가 주는 일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는 충분합니다. 만에 하나 몸이 좀 안 좋더라도 베트남 대도시에서는 한인 의사가 진료하는 한국식 병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베트남에는 호찌민, 하노이 등 대도시와 함께 다낭 냐짱 등 휴양지가 골고루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들 도시에 가는 직항편이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죠.

한국과 베트남 비행거리는 4시간 정도로 길지도 짧지도 않습니다. 또 워낙 양국을 오가는 여행 수요가 많아서 비행편이 촘촘하게 있습니다. 한국의 국적기는 물론 LCC(저비용항공사)까지 빠짐 없이 취항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 국적기와 LCC까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고 있어 개별 항공사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많은 상황에 놓입니다. 경쟁은 항공료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죠.

이에 더해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에어부산은 지난 14일 베트남 인천과 부산에서 냐짱을 오가는 항공편을 열었습니다. 14일 부산을 출발해 냐짱을 가는 항공은 예약률이 95.4%(총 220석 중 210명 예약)에 달했다고 합니다. 첫 비행치고는 상당한 흥행성적표를 받아든 것입니다.

결제기업 비자(VISA)가 서울, 경기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인식과 태도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베트남 선호도는 높았습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82%는 해외여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 가운데 59%는 1년 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응답했습니다. 1년 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중 20.5%는 가장 고려하는 여행지로 일본을 꼽았습니다. 그 뒤를 베트남(9.7%), 태국(8.2%), 미국(6.5%), 싱가포르(5.2%)가 차지했습니다.

해외여행지 선정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중복 응답 가능)은 여행 경비(41%)와 항공·숙박료(40%)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위급사항 인프라 수준을 고려한다는 응답률은 12%로, 코로나 발생 이전(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장원 기자(하노이드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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