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수돗물 마셔도 된다고?" 창원 수돗물 불신 확산

김미주 기자 2022. 7. 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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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석동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가정집에서 깔따구류 유충이 발견되면서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진해여성의전화와 진해YWCA·창원물생명시민연대·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 13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된 하천에서 서식하는 유충이 수돗물에서 버젓이 나오고 있는데 끓여 먹으라는 창원시에 분노가 치민다"며 "2020년 인천시는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가 발생하자 수돗물 직접 음용을 금지하고 식수를 비상 공급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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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정수장·가정집서 유충 발견
2년 전 인천시는 음용 중단 권고

경남 창원 석동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가정집에서 깔따구류 유충이 발견되면서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창원시는 “끓여마시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천시는 2년 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자 음용 중단권고와 함께 비상급수를 실시했었다.

지난 11일 경남도가 유충이 발견된 창원시 진해구 석동정수장을 특별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16일 창원시에 따르면 진해 가정집 수돗물 유충 민원은 하루 전까지 총 8건으로 집계됐다. 가정으로 공급하기 전 정수를 일시적으로 모아두는 배수지와 수돗물을 공급받는 소화전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모니터링에서는 총 33곳 중 15곳에서 유충이 검출됐다.

창원시는 수돗물 음용에 대해서는 끓여먹을 것을 권고했다.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에 관한 규칙’에 명시된 61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거쳐 이상 없음이 최종 확인된 만큼 음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년 전 수돗물에서 똑같은 깔따구류 유충이 발견돼 곤혹을 치렀던 인천시는 당시 생활용수로의 사용은 문제가 없으나 음용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단체들은 창원시의 음용 권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진해여성의전화와 진해YWCA·창원물생명시민연대·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지난 13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된 하천에서 서식하는 유충이 수돗물에서 버젓이 나오고 있는데 끓여 먹으라는 창원시에 분노가 치민다”며 “2020년 인천시는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가 발생하자 수돗물 직접 음용을 금지하고 식수를 비상 공급했다”고 반발했다. 또 “창원시와 환경부가 안전한 수돗물 공급과 상수원 낙동강 수질 개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부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아직까지 유충 발생이 진행 중인 수돗물 음용에 대해 뚜렷한 기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깔따구류 유충의 유해성과 관련해서는 환경부 소속 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은 현재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은 15일 간부회의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위기관리를 잘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야 했지만, 그 측면에서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들이 있다”며 “대시민 위생과 관련된 신뢰 위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어 “위기가 발생하면 빠르고 투명하게 소통해야 하는데, 실무과에서 하루 정도 늦게 보고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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