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비상①]고물가에 값싼 중국산 인기..28년 만에 무역수지 역전
기사내용 요약
6월 대중 수출액 130억불…수입액 밑돌아
中 경제 위축·코로나 봉쇄 등에 수출 줄어
반면 중간재에서 中의존도는 증가세 보여
"中 수출 호황 끝나가…시장 다변화 필요"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대(對) 중국 수출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산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늘고 있다. 이에 30년 가까이 이어진 대중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흑자 행진도 멈춘 상황이다.
중국산 김치 등 수입 늘어 수출 규모 상회
수입 김치의 거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들여온다. 중국산 김치는 지난해 '알몸 김치' 파동 등으로 국민들의 정서적 거부감이 큰데도,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중국산 김치뿐만 아니라 최근 일반기계 등 품목에서도 중국산 수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급기야 중국산 수입 규모가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를 웃돌고 있는 형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반도체(35.1%), 일반기계(9.2%), 석유화학(24%) 등 품목 수입이 늘어 24.1% 증가한 141억8000만 달러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 수출은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무선통신기기(44.5%), 반도체(11.5%) 등 품목 호조에도 불구,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시장이 침체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1년 전보다 0.8% 감소한 129억7000만 달러였다. 특히 디스플레이 수출은 봉쇄에 따른 협력사 조업 중단으로 모듈 생산이 차질을 빚어 29.4%나 급감했다.
28년 만에 대중 무역적자…中 경기 후퇴 등 복합적 원인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의 중국으로의 수출액(34억6500만 달러)도 수입액(43억900만 달러)보다 적어,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대중 무역수지가 석 달째 적자를 이어갈 수도 있다.
중국과의 교역이 흔들리는 원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중국이 경제 위축, 코로나19 봉쇄 영향 등으로 수요 자체가 줄었다는 점이 지목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중국의 경기가 후퇴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안 좋아 전반적으로 중국의 수요가 감소했다"며 "또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잘 작동하지 않는 상황도 결합되며 중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주요 수입 품목 중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의 내수 강화 산업정책과 수입구조 재편이 이어지면, 중간재와 가공무역 위주의 우리 수출 경쟁력이 더 약해질 수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에서 대만, 아세안 등 역내 신흥국과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산업 생산에 필수적인 중간재 수입에 대한 중국 의존도도 상당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10년 중간재 수입은 중국산 비중이 19.4%였는데 2020년에는 28.3%까지 늘었다.
수출이 이끄는 韓 경제도 비상등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3%로 주요국 중 가장 높다. 반면 지난해 중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8%로 2017년과 비교해 1.9%포인트(p) 떨어져, 2년 연속 대만에 중국 수입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대중국 수출이 10% 줄면, 국내 경제 성장률은 0.56%p 하락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최근의 이런 상황에 대해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달 30일 "지난 20년간 누린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기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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