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활발한 SNS 소통..尹 정부에 책 일독 권유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SNS에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등 지지자들과 소통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난달 19일 인스타그램을 재개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15일 기준 총 11건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산행 중 산수국 군락지를 만났다" "장소는 비밀. 내년에 산수국이 만개했을 때 또 올게요"라는 글을 올렸다. '영축산은 나의 힘', '산수국'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산행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게재했다. 문 전 대통령은 덥수룩한 수염에 체크 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산에 오르고 있으며 오이를 먹기도 했다.
같은 날 문 전 대통령은 반려견 토리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토리 사진과 함께 "토리가 여름맞이 이발을 했습니다. 어디서 했냐고요? 바리깡(바른 우리말 표현은 이발기)으로 민 사제(私製) 이발입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다른 게시물을 통해 꽃 얘기, 산 얘기 등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15일에는 남북 평화를 주제로 한 책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인사들에게 일독을 권해 눈길을 끈다.
문 전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정학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이라 이러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저자인 김동기 변호사는 책을 통해 "한반도가 냉철하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그 이익을 위해 남북한이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정학의 힘'은 현 정부 인사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라며 "지정학은 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에게 숙명"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지정학을 더는 덫이 아니라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정학적 상상력과 전략적 사고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놓고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을 놓고 현 여권이 야권을 향해 '안보 농단' 등의 비판에 나선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SNS에서 활발히 소통하자 전여옥 전 국회의원은 "세상일과 초연하고 정치와는 연을 끊은 모습을 꾸준히 인스타에 올리고 있다"라며 "'잊혀지고 싶다'더니 개뿔! 강아지까지 출연시켰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했다. 짝퉁 자가 출연?"이라며 "그 이유는 뭘까. 지난 5년 저지른 온갖 불법과 심판이 두려워서"라고 했다.
그는 "2019년 질질 끌려가는 저 어민들의 강제 송환을 군이 거부하자 영문도 모르는 경찰을 동원한 자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 문재인이었다"면서 "지금 문재인은 법의 심판이 무서운 것이다. '정치보복'이라고 둘러댈 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본인도 '취미 농사'부터 '문재인은 자연인이다'까지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확실하게 시그널을 수령한 좌파언론과 패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맹렬하게 물어뜯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문 전 대통령의 SNS 행보를 응원하기도 한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올린 게시물은 15일 기준 '좋아요' 수가 16만 9000개가 넘었다.
또한 지지자들은 "응원합니다" "힐링 사진이다"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정치 권력을 위해 인간의 생명을 이용한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겠다"라며 "국정조사와 특검 등 구체적인 대책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여권의 공세를 '신북풍 몰이 아니냐' '국가 안보를 이용한 전 정권 흠집 내기 아니냐'라며 반박하고 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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