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6만전자 회복에 '현타' 왔네" 삼전 상승에도 못 웃는 개미

강은성 기자 2022. 7.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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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때 소액주주 291만명 늘어..대다수가 아직 '손실구간'
증권가 "파운드리 개선 등 반도체 초격차로 하반기 상승 가능"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삼성전자가 한달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지난 6월17일 5만원대로 내려간 이후 정확히 21거래일만이다.

하지만 '6만전자'를 바라보는 개미들은 허탈하기만 하다. 평균 매입단가가 7만원, 8만원대인 투자자들이 적지않아 아직 손실구간에 있기 때문이다. "대체 7만전자, 8만전자는 언제 되려나" "6만전자 회복을 보고 오히려 '현타'가 왔다"는 자조섞인 말도 들린다.

증권가는 현재 반도체 종목이 '과매도' 구간이며 하반기엔 파운드리와 스마트폰 수요회복에 따라 주가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희망섞인 관측을 내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2500원(4.35%) 오른 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16일 6만900원을 기록한 이후 한달만(21거래일만)의 회복이다.

장 막판까지 5만9800원대를 오가면서 뒷심이 부족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마감 동시호가에 225만2187주가 체결되면서 6만원 고지에 올랐다. 모건스탠리 계좌에서만 123만주 가량이 체결됐다.

그동안 줄곧 삼성전자를 패대기쳤던 외국인이 이날 641만주를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순매수는 3207억원 규모다. 반면 기관은 531억원, 개인은 2647억원을 각각 순매도 했다.

삼성전자가 한달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주요 주식게시판이나 종목게시판 등 커뮤니티 등에는 "6만전자 회복에 현타왔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 개인투자자이기도 한 직장인 A씨는 "8만원대에 들어가서 계속 물타기(주가가 하락할때 추가매수해 평균매수단가를 낮추는 것)를 했는데 7만원까지 평단을 낮춘 이후론 물타기조차 못했다"면서 "6만원 회복해봤자 아직도 -15% 손실인데 비자발적 장기투자밖에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개인투자자는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코스피가 급상승할 때 대부분 신규로 진입한 이들이다. 2019년12월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지분 1% 미만)는 56만8409명에 그쳤으나 2020년12월말엔 215만3969명으로 1년만에 소액주주가 158만5560명 급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9만전자까지 터치하며 8만전자를 넘나들던 2021년엔 소액주주가 506만6351명까지 증가하면서 1년만에 무려 291만2382명이 폭증했다. 사실상 주식시장에 신규 진입한 초보 투자자들은 거의 삼성전자 주식을 기본으로 매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단순계산해도 2021년의 삼성전자 평균 단가는 7만~8만원선이었기 때문에 이 시점에 삼성전자를 매입했던 개인투자자들은 6만원을 하회했던 현재까지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문에 6만전자 회복이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증권가는 버티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희망'은 있다고 조언했다. 그간 반도체 업황을 너무 나쁘게 인식해 '과매도'했다는 인식이 유입되면서 주가 회복 동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하반기엔 반도체 업황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실제 시장의 우려보다 '선방'한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이며 특히 반도체(DS) 부문은 환율 상승 효과가 크게 반영되며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 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엔 디램(DRAM) 출하량이 급반등할 전망"이라면서 "이를 통해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주가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간밤 1.92% 상승했고 TSMC가 2분기 호실적과 함께 3분기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한 것도 이같은 인식을 대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현재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올해 상반기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할인을 받고 있는 이유는 주력 캐시카우인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가시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4나노미터(nm) 공정 수율은 50%대까지 상승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현재의 5nm 수준까지 수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TSMC도 4nm 수율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거래선 내 입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GAA 방식의 3nm 양산에 성공했는데 3nm 수율도 시장 기대치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노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성장 동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있지만 파운드리와 스마트폰 시장 모두 시간이 갈수록 상승 요인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른 주가 회복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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