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재생에너지 정책.. 경쟁력 실종 우려
[편집자주]윤석열 정부가 원자력 발전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내리막길을 타던 원전업계의 기대감이 커진다. 하지만 원전의 안정성 등에 대한 환경·시민단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핵폐기물은 점차 늘어나는데 처리 방안은 여전히 묘연하다. 탄소 중립의 핵심인 재생에너지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 불투명한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점검해 봤다.
① '원전 최강국' 드라이브… "환영 vs 반대"
② 핵폐기물 쌓이는데… 처리 방안 '오리무중'
③ 거꾸로 가는 재생에너지 정책… 경쟁력 실종 우려
━
관련 업계는 이번 에너지정책 방향의 초점이 원전에 맞춰졌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 기수(지난해 24기)를 오는 2030년 28기까지 늘리고 설비용량도 같은 기간 23.3기가와트(GW)에서 28.9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원전 비중은 27.4%에서 30%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발표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반대된다. 2030 NDC는 오는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로 감축하는 계획을 의미한다. 탈원전 정책을 펼친 문재인 정부는 원전 기수와 설비용량을 각각 18기, 20.4GW로 줄이고 발전 비중도 23.9%까지 떨어트릴 계획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과 관련해 발전 비중까지 언급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으나 재생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실현 가능성과 주민수용성 등을 감안해 합리적 수준으로 정할 것"이라며 "국토의 효율적 활용과 균형 있는 재생에너지 보급 등을 위해 태양광·풍력(해상) 등 원별 적정 비중을 도출하겠다"고만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원전 확대 방침 등을 고려했을 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는 2030 NDC 달성을 목표로 세웠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탄소 전원인 원자력과 재생에너지가 총발전량의 54%를 차지해야 한다. 정부가 원전 비중을 최소 30%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나머지 값인 24%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화력이나 원자력 발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성호 에너지전환정책연구소장은 지난 11일 '고유가 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토론회'에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태양광, 태양열, 육상·해상풍력 발전 단가는 거의 수직으로 떨어졌다"며 "기존 전통 전력원의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50~150달러 정도인데 태양광과 육상풍력은 이보다 낮은 MWh당 46달러, 33달러"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는 에너지 수입요금을 절감하는 방법이자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이라며 "2021년 전 세계 신규 발전 설비용량의 84%가 재생에너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 규모를 봐도 재생에너지가 69%, 화석연료가 23%, 원전이 8% 정도를 차지했다"며 "한국만 재생에너지 발전을 줄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23일 '재생에너지 산업 밸류체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풍력 밸류체인에서 중국 독점이 우려된다"며 "국내 기업들의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투자세액공제비율 향상 등 기업 지원 정책 개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34평 분양가 '314만원' 상승, 이자폭탄까지… 내집마련 더 멀어졌다
☞ 전세대출 '금리 6%' 넘었다… 빅스텝에 세입자 비명
☞ "영끌족·세입자 곡소리 난다" 코픽스, 3년6개월만에 2% 넘을 듯
☞ 은행이 알뜰폰을?... 통신업계도 금산분리 완화에 업계 '울상'
☞ "포상금이 1년치 연봉"… 실손보험사기 신고하면 얼마 주길래?
☞ '美 물가충격' 비트코인, 저가매수 유입에 반등… 2만달러 회복
☞ "와~ 여름이다" 더위에 강한 카카오게임즈 '여름 불패' 흥행 비결은?
☞ "강남·용산도 무너졌다"… 금리 빅스텝에 서울 자치구 25곳 중 24곳 아파트값 하락
☞ [영상] 외신도 주목한 '아이오닉 6' 세계 최초 공개… 가격은 최대 6500만원?
☞ [르포] "SF 영화 보는 듯" 콘셉트카·로봇 선보인 부산국제모터쇼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4평 분양가 '314만원' 상승, 이자폭탄까지… 내집마련 더 멀어졌다 - 머니S
- 전세대출 '금리 6%' 넘었다… 빅스텝에 세입자 비명 - 머니S
- "영끌족·세입자 곡소리 난다" 코픽스, 3년6개월만에 2% 넘을 듯 - 머니S
- 은행이 알뜰폰을?... 통신업계도 금산분리 완화에 업계 '울상' - 머니S
- "포상금이 1년치 연봉"… 실손보험사기 신고하면 얼마 주길래? - 머니S
- '美 물가충격' 비트코인, 저가매수 유입에 반등… 2만달러 회복 - 머니S
- "와~ 여름이다" 더위에 강한 카카오게임즈 '여름 불패' 흥행 비결은? - 머니S
- "강남·용산도 무너졌다"… 금리 빅스텝에 서울 자치구 25곳 중 24곳 아파트값 하락 - 머니S
- [영상] 외신도 주목한 '아이오닉 6' 세계 최초 공개… 가격은 최대 6500만원? - 머니S
- [르포] "SF 영화 보는 듯" 콘셉트카·로봇 선보인 부산국제모터쇼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