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리필해 줬더니 500원도 안 남더라" 고깃집 사장님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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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배추, 깻잎 등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식용유, 연료 등의 가격이 대폭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달하는데다 폭염과 장마가 이어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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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경기 용인에 있는 한 카페는 샌드위치의 가격을 유지하되 재료를 줄였다. 샌드위치 안에 들어가는 양상추를 반만 넣은 것이다. 지난 13일 해당 카페를 찾은 주부 A씨(53)는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도 가격이 그대로여서 주문했다가 내용물을 보고 당황했다"고 했다.
상추, 배추, 깻잎 등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식용유, 연료 등의 가격이 대폭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달하는데다 폭염과 장마가 이어져서다. 자영업자들은 훌쩍 오른 물가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재료를 바꾸거나 양을 줄이는 상황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도매유통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양배추(8kg) 상품의 가격은 1만 216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554원(141.2%)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540원(216.3%) 오른 가격이다.
적상추 상품(4kg) 가격도 전날 기준으로 5만 7660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만 5492원(179.2%) 상승했다. 전날 기준으로 고랭지 배추(225.7%), 시금치 상품(231.2%), 고랭지 무(200.8%), 깻잎(180.9%), 대파(137.6%)도 전년 대비 가격상승률이 100~200%를 넘나들었다
자영업자들은 재료비 부담에 한숨을 내쉰다. 경기 성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35)는 "점심에 제육볶음 한 접시를 8000원에 파는데 깻잎과 상추를 5~6장씩 내놓는다"며 "작년에는 국내산 적상추 4kg가 2~3만원대였는데 지금은 6만원에 가깝다. 상추를 많이 제공하다 보면 원가가 높아져서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채소 가격이 오르자 고깃집에서 자주 하는 '리필'도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B씨는 "아직까지 쌈 채소 리필을 해드리지만 가격이 비싸서 부담스럽다"며 "지난주 손님 한 분이 상추를 너무 잘 드셔서 4~5번 정도 리필을 요청했는데 나중에 계산해 보니 마진이 500원도 되지 않았다. 가격이 계속 오르면 상추 리필이 불가능하다거나 추가금을 내야 한다는 안내문을 붙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식당은 가격 인상 대신 비싼 재료를 구성에서 빼거나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방식을 택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물가가 오를 때 가격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이거나 재료를 저렴한 것으로 바꾸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 상승을 잠시 미루는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슈링크플레이션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의 저항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등장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실질적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다 기만적 요소가 있어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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