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네카오, 상승세 타나.. 폭락장 속 살아남은 종목은?
[편집자주]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파이터 행보 속에 초토화됐다. 수요가 위축되면서 투자심리가 사라진 영향이다.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은 물론 인플레 헷지 성격을 띄는 실물자산까지 암울한 성적을 거뒀다. 글로벌 증시도 상반기 내내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며 긴장감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처참했던 국내 증시 환경 속에서 급등락한 종목과 주요 대장주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기사 게재 순서
① 삼전·네카오, 상승세 타나… 폭락장 속 살아남은 종목은?
② 금리인상 대목 끝났다… 하반기 전망 '흐림'
③ 반대매매 완화한다는데… 실효성은 '물음표'
올해 국내 증시가 2000년대 들어 최악의 상반기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시작된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상반기 21.7% 하락했다. 6월 한 달 동안에만 13% 넘게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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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했던 다이나믹디자인은 67% 넘게 빠지면서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1999년 설립된 다이나믹디자인은 타이어 금형, 타이어 제조설비 사업부문을 주요사업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안영규 사외이사가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움직였다.
코스피 하락률 2위는 카카오페이(-65.50%)가 차지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말 류영준 전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의 스톡옵션 매각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을 겪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 지분 일부를 블록딜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시장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을 받아 사료주가 강세를 보였다. 상승률 1위는 카나리아바이오(전 현대사료)로 813.46% 폭등했고 한일사료는 342.78% 상승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코스닥 하락률 1위는 2021년 한 해 동안 545% 폭등했던 컴투스홀딩스(-79.26%)로 나타났다. 컴투스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초 3만6000원대에서 연말 23만7000원대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현재 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자이언트스텝과 버킷스튜디오도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70.77%와 68.8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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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 예상을 밑도는 잠정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주가에서 매크로 불확실성은 대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DRAM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DRAM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3분기 조정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부진한 모바일은 2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예상하고 2022년 영업이익은 5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평가했다.
빅테크 대장주인 NAVER(네이버)와 카카오도 올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 상반기 36.6% 하락했다. 지난 6월22일에는 장중 22만7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최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시총은 61조6824억원에서 39조3717억원으로 20조원 넘게 날아갔다.
네이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역사적 바닥 구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8년~2019년 초와 비슷한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1분기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은 19.6%에서 2019년 2분기 저점인 7.9%까지 내려간 바 있다. 당시 주가도 1년간 30% 넘게 하락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는 2019년도 2분기 이익률 바닥을 확인한 후 6월부터 소폭 반등하기 시작하는데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 계획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했다"며 "2020년도 큰 폭의 상승은 코로나의 유행이라는 외생변수였으니 차치하고 2019년도의 주가 흐름만을 고려하면 역시나 네이버의 반등 조건은 사업 확장의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웹툰, 제페토를 비롯한 컨텐츠, 라인을 필두로 한일본 커머스 진출 등 네이버가 쥐고 있는 여러 사업 확장 카드 중 일부 성과를 보여준다면 주가 반등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37.9% 하락했다. 지난 4일에는 장중 6만62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같은 기간 시총 규모는 2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이베스트투자·대신·한국투자·교보·현대차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는 연초 대비 37% 급락해 큰 폭의 가격 조정을 거쳤으나 하반기 중 강한 반등 트리거(방아쇠)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다만 영업이익 성장률이 하반기에는 20% 이상으로 회복되고 웹툰, K팝,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사업에서 글로벌 성과가 부각되며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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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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