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인간과 친구된 개의 조상, 유럽보다 아시아 고대 늑대에 가까워

박정연 기자 2022. 7. 16.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5일 표지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늑대의 얼굴을 크게 실었다.

연구팀은 "현대의 개는 유럽보다는 아시아의 고대 늑대와 더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는 일찍이 주로 아시아에서 늑대의 가축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분석된 고대 늑대의 게놈 중 어느 것도 현대 개의 조상과 직접적으로 일치하지는 않았다"며 가축화된 개의 정확한 조상을 찾아내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15일 표지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늑대의 얼굴을 크게 실었다. 늑대는 특유의 집단성까지 갖춰 가장 강한 동물 중 한 종류로 꼽힌다.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에 서식하며, 호랑이 등의 대형 맹수를 제외하면 대적할 수 있는 생명체가 없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표지의 늑대는 온순한 표정이다.

오늘날 집에서 기르는 개의 조상은 회색 늑대라고 추측된다. 하지만 늑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길들여지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프란시스 크리크 연구소와 유전학자 안데르스 베르크스트롬, 폰투스 스코글룬드 박사 연구팀은 고대 늑대의 게놈을 분석해 어느 지역의 고대 늑대가 현대 개와 닮았는지 찾아냈다고 15일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29일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다.

연구팀은 유럽과 시베리아, 북미 등에서 발굴된 10만년 전 고대 늑대 72마리의 게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유럽보다 아시아의 고대 늑대가 현대 개와 유전적으로 더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고대 늑대들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늑대의 가축화가 이뤄진 곳은 하나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초기 개의 DNA를 분석한 결과 유럽 동부와 시베리아, 북아메리카 등지의 개체는 유럽 동부와 아시아 늑대 유전자에 단일 기원을 두고 있었다. 한편 유럽 남부와 아프리카의 개는 이에 더해 중동지역 늑대의 유전자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연구팀은 늑대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가축화를 겪었거나, 가축화가 이뤄진 뒤 다른 늑대와 섞인 두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대의 개는 유럽보다는 아시아의 고대 늑대와 더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난다”며 “이는 일찍이 주로 아시아에서 늑대의 가축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분석된 고대 늑대의 게놈 중 어느 것도 현대 개의 조상과 직접적으로 일치하지는 않았다”며 가축화된 개의 정확한 조상을 찾아내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