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영정사진 대신 AI로 재회.. "새 추모문화로 위로 건넬 것"

이은영 기자 2022. 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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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AI 전문 스타트업 딥브레인AI
AI부모님 제작해 사후에도 재회 가능케
"거부감 이해해.. 철학적 고민은 계속"
어떤 분은 AI(인공지능) 영정이라고 부르고 어떤 분은 AI 추모관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는 고인의 유골과 사진을 납골당에 보존했다면 우리는 디지털 형태로 보존하는 것이다. 새로운 모습의 추모문화를 제시하고자 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을 AI로 선보여 화제가 된 ‘딥브레인AI’는 최근 부모님을 AI 인간으로 만드는 ‘리메모리(re;memory)’ 서비스를 출시했다. 부모님의 생전 모습을 촬영하고 목소리 등을 미리 녹음해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AI 부모님’과 재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간 B2B(기업간거래)에 한정됐던 가상인간 기술을 일반 소비자에게로 확대한 첫 사례다.

딥브레인AI는 지난해 50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하며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실제 인물을 모델링해 만든 AI은행원, AI앵커, AI쇼호스트 등의 서비스로 지난해 30억원 매출을 냈고 올해와 내년엔 각각 100억원, 5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딥브레인AI의 장세영 대표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옥에서 만났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가 리메모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은영 기자

-리메모리 서비스의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2019년에 처음 AI인간을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나왔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그동안 하지 못했다. AI인간을 만들려면 당시에는 의뢰인이 5000~1만 문장을 읽어야 학습 데이터가 수집됐지만, 그간 딥러닝 기술이 발전해 지금은 300문장만 읽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1시간가량 걸리는데, 일반 소비자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상용화를 결정했다.”

-이용자들은 뭘 하면 되나.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어르신의 외양과 목소리를 수집한다.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한다. 두 번째는 가족 인터뷰다. 가족과 대화가 가능해야 하다 보니 추억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어디에 살았고 어디로 여행을 갔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와 같은 선호들을 조사한다. 모델링이 완료되면 ‘리메모리룸’에 와서 원할 때 30분씩 만날 수 있다.”

-인터뷰 과정에서 다량의 개인정보가 취득될텐데 관리는 어떻게 하나.

“내부에 보안 전담 인력을 두고 있다. 시스템팀에 3명이 있고 보안 전담은 2명이 있다. 거기서 개인의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보안 작업을 하고 있다. 서비스 종료 시 모든 정보는 안전히 폐기된다.”

-화제가 됐던 AI인간들과 달리 대화가 가능하다. 챗봇도 직접 개발했나.

“그렇다. 딥브레인AI는 챗봇으로 시작했다. 은행에 고객상담용 챗봇을 공급하는 것이 첫 사업이었다. 이후 챗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음성 서비스를 시작했고 AI영상까지 온 것이다. 리메모리는 챗봇부터 영상에 이르는 모든 AI 기술이 집약된 서비스다.”

장세영(왼쪽) 딥브레인AI 대표이사가 서울 강남구 딥브레인AI 사옥에서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 본부장에게 AI 휴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 제공

-고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두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망한 사람이 가상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텐데.

“AI인간 모델링은 본인 의사에 따라 진행하지만, 이것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철학적인 문제라고 본다. 나름의 대안으로 가족들이 주기적으로 보존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했다. 처음 3~5년 동안은 AI인간 보존이 무료이지만 이후부터는 매년 비용이 든다. AI부모님을 더 보존을 할지 매년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것은 무엇인가.

“AI부모님이라는 개념은 잡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예를 들면 고인이 실제 했을 법한 말을 하도록 하는 방향이 있을 수 있고, 유족이 듣고 싶어할 위로를 건네도록 만드는 방법이 있을텐데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리메모리를 ‘추모 서비스’로 규정하고, 자녀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구체화했다.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에게 위안이 될 방법을 가장 신경썼다.”

-다음 사업은 무엇인가.

“리메모리 서비스는 자기 자신이나 자녀 등 다른 가족 구성원으로 확장하려고 한다. 미국, 중국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AI인간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사업도 더 키우려 한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하고 있고 특히 중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고 있는데 좀 더 강화할 예정이다.”

-가상인간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고 AI윤리도 화두에 오르고 있다.

“딥브레인AI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딥페이크 탐지 기술이다. AI인간을 만들기도 하지만, 실제 사람인지 합성인지를 구분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공동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AI 윤리에 대해선 인문학적인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 중에 아이에게 엄마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하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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