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의 경찰국 신설..리더십 시험대 오른 '윤희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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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현 경찰청 차장)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로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14일 경찰 직장협의회(직협)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21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울산 등 각 시도경찰청 직협대표 19명과 간담회를 열고 경찰국 신설 관련 의견을 수렴한다.
경찰국 신설이 확정된 마당에 윤 내정자가 직접 직협과 만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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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초 신임 청장 장악력 높아..최대 과제는 내부 수습"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김동규 기자 =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현 경찰청 차장)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로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윤희근 체제 지휘부'를 향한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국 신설' 국면에서 일선 경찰관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작 지휘부는 좌고우면하며 소극적인 행보를 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경찰 직장협의회(직협)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21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울산 등 각 시도경찰청 직협대표 19명과 간담회를 열고 경찰국 신설 관련 의견을 수렴한다. 이번 만남은 윤 내정자 측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내정자는 지난 11일 오전 경찰 내부 게시망 '폴넷'에 올린 글에서 "전국 시도경찰청 직협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안부는 15일 '경찰국 신설'과 '소속 청장 지휘규칙 제정'을 골자로 한 경찰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국'으로 불리는 새 조직은 8월2일 출범해 총경 이상 경찰공무원에 대한 임용 제청의 업무 등을 수행한다. 행안부장관의 경찰 고위직 인사권을 실질화하고 강화하는 셈이다.
계급정년이 있어 인사에 민감한 경찰조직 특성상 행안부의 경찰통제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행안부 내 경찰 관련 조직이 설치되는 것은 31년만이다.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이와 관련해 "경찰국은 수사와 전혀 상관없는 조직이고 저희 지휘지침에도 수사에 관한 언급은 일체 빠져 있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행안부 경찰국이 경찰 수사의 독립과 중립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제도 개선방안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 근무하는 한 간부급 경찰관은 "예상대로 행안부가 경찰국을 신설하기로 했는데 인사권과 징계권을 가진 만큼 경찰을 통제할 수 있다"며 "독립성과 중립성 침해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가 직협 대표단과 간담회를 하는 것은 '지휘부가 일선과 소통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선 경찰관들이 모인 직협은 삭발·단식투쟁, 삼보일배에 이어 기도시위까지 하며 경찰국 반대시위의 전면에 선 상태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는 윤 내정자의 소통행보에 '보여주기용'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경찰국 신설이 확정된 마당에 윤 내정자가 직접 직협과 만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이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경찰의 중립성이 침해되지 않도록 규정했다"며 기존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윤희근 체제 지휘부'를 향한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사퇴하기 전인 지난달 "역사적 발전에 역행하고 경찰법 정신을 담지 못했다"며 행안부 자문위의 경찰국 신설안을 정면 비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권 초기 취임한 치안총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데 윤 내정자는 새 정부 출범 두 달도 안 돼 지명된 치안총수"라며 "'식물청장'이 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조직 그립(장악력)이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직협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신임 청장의 최대 과제"라며 "윤 내정자가 취임한다면 당분간 내부수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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