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임시 당권' 권성동..내친김에 '차기 대표'까지?

강진원 2022. 7. 1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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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6개월 징계, 궐위 아닌 사고로 봐야"
권성동 대행 체제, 의원총회 추인 등 거쳐 공식화
"지지율 하락 등 악재 고려, 내홍 수습 공감대"
'원톱' 권성동에 언론 집중..존재감·주목도 강화

[앵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은 이후 권 대행은 명실상부한 여당 내 '원톱'이 됐는데요.

아직은 신중한 모습이지만, 내친김에 차기 당권 도전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성 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을 6개월 동안 정지시킨 지난 8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처지를 당헌상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가 당원 자격을 아예 잃어서 대표직에 복귀할 수 없는 게 아닌 만큼, 새 대표를 뽑는 대신 자신이 직무를 대행하겠다는 겁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지난 8일) : 6개월 업무가 정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고로 해석해서 직무대행체제로 보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입니다.]

권성동 대행의 이런 입장은 이후 권 대행과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그리고 의원총회를 거쳐 공식화됐습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지난 11일) : 당 대표 직무대행체제로 당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내외적 경제 위기와 지지율 하락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둘러 내홍을 수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여권 내에서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데 이는 내년 4월에야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권 대행에겐 차기 당권 도전의 기회가 됐습니다.

조기 전당대회를 치렀다면, 중간에 '원내 수장' 자리를 내려놓고 출사표를 던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내년 6월 정식 전당대회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언론과 여론의 조명을 한 몸에 받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겁니다.

물론, 차기 당권 도전 가도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당장, 한시적이긴 하지만 당 대표와 원내대표 권한을 독점한 권 대행에게 집권 여당에 대한 공세가 오롯이 집중될 수 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2일) : 권성동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신뢰합니다만, 선거를 두 번이나 이겼는데 집권당 (이준석) 대표를 저런 식으로 몰아내는 게 정치 도의상 맞느냐….]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될수록 권 대행에 대한 책임론도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경쟁자들이 이를 놓칠 리 없습니다.

지금은 각자 당내 세력화에 주력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언제든 견제 수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2일) :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단기적'으로 빨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잖습니까. 그래서 모든 의원의 의견이 거기(권성동 대행 체제)에 모아졌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2일) : 일단 (권성동) 직무대리 형태로 가자. '향후' 여러 가지 '변화'들이 생기는 것에 대한 대응은 그때그때 다시 할 수밖에….]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윤핵관'의 또 다른 축인 장제원 의원과 조기 전당대회 등을 놓고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는 것도 권 대행 입장에선 부담입니다.

여기에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윤리위 징계에 대한 이 대표의 반발, 또는 이 대표 사퇴론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인데, 차기 당권 등과 관련해 권 대행의 리더십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YTN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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