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2U2' 뭉쳐 돈·기술 지원.. 인도 식량생산 3배 늘린다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인도가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 해결을 위해 손을 잡았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 매체들은 14일 “세계 3~4위의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세계적인 식량 부족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I2U2′로 불리는 4국이 이날 첫 번째 화상 회담을 가지고 공동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I2U2는 인도(India)와 이스라엘(Israel), 미국(United States), UAE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코로나 펜데믹과 극심한 기후 변화, 일부 국가의 내전 등으로 기아(飢餓) 인구가 급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길어지면서 식량 위기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2U2는 중동·남아시아 지역의 식량 공급 안정을 목표로 인도 전역에 ‘식량공원(food park)’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I2U2는 성명을 통해 “최신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활용한 식량공원을 통해 폐기물 생산과 물 소비를 최소화하고 식량 생산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회담 후 “5년 내에 인도의 식량 생산량을 현재 3배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가 “인도는 세계 2위의 농산물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인프라와 유통 시스템의 결함으로 수확 후 최대 40%의 손실을 초래해왔다”고 지적한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인도 농업의 혁신을 이끌지 관심을 끈다.
이 사업은 UAE가 자금을 대고, 인도가 땅과 노동력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중동의 ‘큰손’인 UAE는 인도 농업 분야 하이테크 기업에 20억달러(약 2조6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첫 번째 회담을 열고 구체적인 실천안을 도출한 I2U2는 지난해 10월 4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구체화한 새로운 외교 협력체다. 뉴욕타임스는 “I2U2는 미국 주도의 아·태 협의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와 동반 프로젝트처럼 여겨진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인도·태평양과 중동이라는 두 개의 분리된 전략적 맥락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적인 판단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쿼드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축이 된 것처럼 I2U2가 더 넓은 지역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구자라트주와 마디아프라데시주가 식량공원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더힌두’와 인터뷰에서 “인도의 지리적 위치상 UAE·이스라엘과 원활한 농업 공급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민간 기업이 참여해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I2U2는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300MW(메가와트) 수준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무역개발청이 3억3000만달러 규모의 이 사업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자금을 지원했다. I2U2는 “이 사업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등 비화석 연료에 의한 발전 용량을 500GW(기가와트)까지 확대하겠다는 인도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인도는 재생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허브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인도가 I2U2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안보나 경제적으로 전략 지역인 중동과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우리는 물과 에너지, 교통, 우주, 건강, 식량 등 6가지 중요한 분야에 대해 공동 투자를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I2U2의 비전과 의제는 모두 진보적이고 실용적”이라고 밝혔다.
☞I2U2
인도(India)와 이스라엘(Israel), 미국(United States), 아랍에미리트(UAE) 등 4국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은 국가 간 협력체다.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UAE가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국교를 정상화한 상황에서 작년 10월 4국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구체화됐다. 14일 첫 정상회담을 열고 인도 식량공원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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