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추가구매하고 사망률 절반으로 낮추는 '사비자불린'도 도입 검토

안영 기자 2022. 7. 16.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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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먹는 치료제' 확충

정부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 재유행 대응 방안 중 ‘먹는 치료제’ 확충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중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긴요한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106만2000명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 94만2000명분을 추가 구매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치료제를 처방받은 인원은 28만5000여 명. 하루 4000~5000명씩 확진되는 60세 이상 고위험군에만 처방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은 물량(77만7000명분)은 넉넉한 편이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기 고려대 약학과 교수는 “도입 초반엔 물량이 부족해 처방 연령을 제한했지만, (물량이 충분한) 지금은 연령 제한을 풀고 처방 시 주치의 의견을 따르게 하는 식으로 오·남용을 막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치료제 ‘사비자불린’에도 관심이 모인다. ‘사비자불린’은 확진 직후 먹어야 하는 팍스로비드(화이자), 라게브리오(MSD)와는 달리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앓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미국 제약사 베루가 개발한 이 약은 코로나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55.2%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6일부터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베루 측은 “7월 중 승인이 완료되면 7월에 5만7000명분, 8월에 10만명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국내 도입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고, 도입 물량 역시 미정(未定)이다. 지난달 17일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은 제약사 메지온 측은 “미국에서 승인되자마자 국내 승인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치료제 도입에 반신반의(半信半疑)하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사비자불린의 작용 기전(機轉)은 상당히 타당성 있다”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숙고와 검토를 거쳐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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