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시나리오는 '빠른 놈과 더 빠른 놈' 동시 유행
전파력이 더 강해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가 유입되면서 ‘쌍봉(雙峰)형’ 유행이 찾아오는 것 아닌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 코로나 재유행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1주일(9~15일) 일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는 2만9865명. 지난주 같은 기간(일평균 1만4617명)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1주일 전체 사망자 수도 107명. 전주 50명 대비 2배로 늘었다. 이번 코로나 재유행은 오미크론 하위 변위 BA.5가 주도하고 있다. 조만간 우세종에 올라서면서 더 확산될 전망.
문제는 아직 BA.5 유행이 정점에 올라서지 않았는데 더 전파력이 강하다는 BA.2.75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BA.2.75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확진자에게서 검출됐기 때문에,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 당국 분석이다.
이렇게 전보다 전파력이 강한 두 변이가 동시에 유행하기 시작하면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 영국·독일 등 유럽에서는 지난 2월 원조 오미크론이 유행한 뒤 한 달 후 스텔스 오미크론이 또다시 휩쓸면서 확진자가 단기간에 두 번 폭증하는 ‘쌍봉 낙타형 유행’을 맞은 바 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BA.5와 BA.2.75가 차례로 유행하거나(쌍봉형), BA.2.75가 가세하면서 여름 재유행 규모가 아예 확 커질 수(단봉형·쌍끌이) 있다”면서 “어느 쪽이든 6차 대유행 규모나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BA.2.75가 내년 초쯤 7차 대유행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올여름 재유행은 BA.5가 주도하고 주춤해졌다가, 백신 접종 효과나 자연감염 면역이 감소하는 내년 초 겨울에 BA.2.75가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 전망은 수시로 바뀌고 있다. 당초 “9월 중순 18만명이 재유행 정점”이라고 했다가 최근엔 “8월 말 20만명 이상도 가능하다”고 수정했다. 그마저도 “이런 예측도 계속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만 내년 초 이후 안정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바이러스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지만,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처럼 적절한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한다면 코로나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 대유행이 적어도 한 차례, 많게는 2~3차례 지나고 나면 내년 5~6월쯤 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민이 실내 마스크 없이 생활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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