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쟁하듯 尹비난.. "탄핵"까지 꺼냈다
김민석 "탄핵 역사 되풀이될 수도"
고민정 "정권 재창출 의지 안보여"
당내 "막말 퍼붓다 역풍"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가 ‘선’을 넘고 있다. 8·28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거친 말을 쏟아내고 여기에 당 지도부와 원외 인사들까지 가세했다. 이제 취임 2개월 조금 지난 윤 대통령을 향해 “탄핵”까지 나왔다. 여당은 “민주당의 검은 속내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당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저질러 온 수많은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적 시스템 일탈은 탄핵을 부른 씨앗이었다”며 “만약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역사에 또 한 번 불행한 탄핵의 역사가 되풀이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당대표 출마자인 강훈식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 지인의 아들이 대통령실에 채용됐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채용 농단”이라며 “인맥으로 채워진 대통령실을 보니 윤석열 정부 표류는 당연하다”고 했다. 강병원 의원도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 계획을 “반민주적 폭거”라고 비판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즉각 추진하겠다”고 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고민정 의원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지지율이 취임한 이래 계속 떨어지고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정도 왔으면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이유가 뭘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권 창출에 대한 의지가 없구나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정치 평론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없는 거하고 비슷한 상태 아니냐, 지금”이라며 “대통령 존재감을 못 느끼겠어서 비평할 것도 없다, 뭐 하는 일이 있어야 비평도 하고 그러는데”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앞다퉈 ‘윤석열 때리기’에 나선 건 강성 지지층의 관심을 얻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목적이 깔려있지만,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까지 하락하자 당 지도부도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이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사태’를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광우병 시위 이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과 야권 성향 시민단체, 일부 언론이 허위 정보로 국민을 선동했던 광우병 사태와 같은 일을 다시 기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나친 공세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지역에 가면 지지자들이 ‘윤석열 정부는 끝났다’면서 탄핵 추진하라는 얘기를 서슴없이 한다”며 “탄핵이라는 게 그렇게 마음대로 막 할 수 있는 게 아닐뿐더러 의석수로만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도 아닌데 너무 막 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민주당이 특별히 잘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욕과 막말만 퍼붓다가 언제 역풍을 맞을지 모른다”고 했다.
야권에서 나온 탄핵 언급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어려운 민생은 외면하고 권력 찬탈의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는 민주당의 검은 속내를 훤히 드러낸다”며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임기 내내 온갖 인사 전횡과 이권 개입으로 국민에게 권력 사유화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허은아 수석 대변인도 “정치권에서 탄핵 언급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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