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 도착..관계개선 이뤄질까

송경재 2022. 7. 16.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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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했다.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 사우디를 '부랑아' 국가라로 불렀던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로 살해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민 왕세자의 환영을 받았다.

냉랭한 사우디의 영접 속에 바이든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사우디를 다스릴 무함마드 왕세자와 관계를 개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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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야드 왕궁에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했다.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해 사우디를 '부랑아' 국가라로 불렀던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로 살해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민 왕세자의 환영을 받았다.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는 주먹인사를 나눴다.

사우디 증산 압박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바이든이 16일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등 정상까지 참여하는 걸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인 이날 무함마드와 따로 만나 양측 현안을 논의했다.

9·11 테러 유족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함마드를 만나기로 결정한 바이든은 비판을 잠재울 정도의 높은 성과가 필요하다.

그는 무함마드와 만난 자리에서 유가 하락을 위한 사우디의 증산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오름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큰 폭으로 뛰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주말 석유 증산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수주일 안에 양측 조율을 통해 증산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등 비회원국까지 참여하는 이른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에서 사우디 주도로 증산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OPEC+내에서 증산여력이 있는 단 두 개 회원국인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와 사우디의 맹방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증산을 통해 유가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희망했다.

바이든, 입장 바꿔
바이든은 인권단체, 9·11 유족들의 반대에 대해 자신은 그저 중동지역 정상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며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중동 순방인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그의 태도가 바뀌었다.

냉랭한 사우디의 영접 속에 바이든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사우디를 다스릴 무함마드 왕세자와 관계를 개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2020년 대통령 선거 기간 사우디를 '부랑아' 국가라고 지칭했다.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살해된 것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결론에 따른 것이었다.

대통령이 왕세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설리번 보좌관은 대화 주제에 관한 세부적인 언급은 하고 싶지 않다며 대답을 피했다.

이스라엘과 중동 연계 강화
설리번에 따르면 바이든은 사우디와 관계 '파열이 아닌 재조정'을 원한다. 바이든이 그동안의 대립을 풀고 사우디와 관계 개선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바이든은 아울러 이번 중동 순방 길에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간 결속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UAE, 바레인을 비롯해 아랍 4개국이 2020년 이스라엘에서 국교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사우디는 이 자리에서 빠졌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국교정상화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관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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