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화석서 사랑과 죽음을 읽어내

윤수정 기자 2022. 7.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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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닐 올리버 지음|윌북|380쪽|1만8800원

영국 고고학자이자 역사가인 저자가 세계 곳곳의 유물과 유적에 얽힌 36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국 BBC에서 20여 년간 역사 교양 프로그램의 각본을 쓴 경험을 살려 옛 고대인의 흔적에 숨은 이야기들을 마치 각 편의 역사 다큐처럼 펼쳐냈다.

저자는 특히 고대인의 흔적에서 사랑, 죽음, 집, 가족 등 인류의 영원한 화두를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 화석과 꽃가루, 불 피운 흔적이 함께 발견된 것에선 죽은 이의 곁을 서성이던 이들이 남긴 ‘추모의 정’을 읽어낸다. 영국 사우스웨일스 세번강 하구 개흙에 남겨진 고대인 가족의 발자국에 대해선 이렇게 반문한다. “당신은 몇 번이나 해변에 발자취를 남겨보았는가?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길을 걸을 때 그 발자국들이 수천 년 동안 남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현생의 읽는 이들도 좀 더 부지런히 발자국을 남겨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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