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도 안남은 브라질대선 과열..野당직자 피살에 후보 경호강화

고미혜 2022. 7. 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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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도 채 남지 않은 브라질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과열되면서 후보들의 신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는 10월 대선의 여론조사 1, 2위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방탄조끼를 입고 유세 현장에 가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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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지지자가 룰라측 당직자 살해..후보들, 방탄조끼 유세
룰라 전 대통령 유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브라질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과열되면서 후보들의 신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는 10월 대선의 여론조사 1, 2위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방탄조끼를 입고 유세 현장에 가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AFP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경찰 35명으로 이뤄진 경호팀 외에 사설 경호팀을 추가로 고용했으며, 대중 접촉이 많은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경호를 강화했다.

최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지원 유세 도중 총격테러를 당해 사망한 데다가 룰라 전 대통령이 속한 좌파 야당 노동자당의 당직자가 보우소나루 지지자에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후보들 신변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웠다.

지난 9일 마르셀루 아후다라는 이름의 노동자당 당직자가 생일 파티를 하던 중 한 남성이 찾아와 보우소나루 지지 구호를 외친 후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엔 또 다른 보우소나루 지지자가 룰라 유세 현장에서 인분이 담긴 소형 폭발 장치를 투척하고, 지난달에도 친(親) 룰라 집회 현장에 드론이 오물을 투하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이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은 "무책임한 대통령이 부추긴 증오 발언"들이 당직자 피살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히려 좌파가 "부인할 수 없는 과거 폭력 사건"들을 저질러왔다고 주장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정신이상자에 흉기 피습을 당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일부 중남미 국가에선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을 노린 공격이 증가하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올해만 해도 지금까지 40명가량의 브라질 지방선거 후보 등 정치인들이 살해됐다고 리우데자네이루대 연구팀은 집계했다.

'좌파 대부' 룰라 전 대통령과 극우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맞붙는 올해 '양극화' 대선은 과열 분위기 탓에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 10%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과격한 언행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룰라 후보 측이 더 긴장하고 있다.

브라질 정치 분석가 올리베르 스투엥케우는 AFP에 "브라질은 오랜 정치 폭력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그동안은) 주로 지방 단위에 한정돼 있었는데 극심한 양극화 등으로 최근엔 연방 선거로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시우비우 카시오니는 "두 후보 모두 극단주의자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룰라의 경우 예전 대선보다 야외 행사는 줄이고 엄격히 통제된 실내 유세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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