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4년 미국 대선 출마 결정, 이길 거라고 매우 자신"
뉴욕매거진 온라인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출마하기로 결심하면 이길 것이라고 매우 자신한다”며 “내 생각으로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더 고려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의 큰 결정은 (출마 선언을 중간선거) 전에 할까 후에 할까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유세를 위해 방문한 알래스카주에서 전화로 인터뷰에 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마 선언을 일찍 할 경우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출마를 단념할 수 있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출마 선언을) 하면 다른 많은 사람은 출마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이 출마하면 반발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출마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화당 대선 주자 후보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53%로 2위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20.5%)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다.(리얼클리어폴리틱스 여론조사 평균)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과 올여름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WP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월 출마 선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선언할 가능성이 70%라고 전했다. 다만 중간선거 이전에 출마 선언을 할 경우에는 선거 결과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측근들이 우려한다. 반면 일부 측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영향력이 여전히 큰 만큼 출마 선언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정치시사매체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은 꾸준히 있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쯤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짜뉴스였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진영에서는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의사를 강력히 시사한 것은 현재 하원에서 진행 중인 1·6 의회 난입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대한 여론 흐름을 바꾸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6일 퇴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 DC의 한 행사에 참여해 대중 연설을 할 계획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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