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관광시설 1년 만에 돈 주고 민간위탁 추진
[KBS 강릉] [앵커]
태백시는 지난해 통리 일대에 폐광지역 관광자원화사업으로 관광시설 2곳을 조성해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적자 운영에 따른 경비 부담에다, 운영 전문화 등을 이유로 개장 1년 만에 민간 위탁 운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개장한 태백시의 한 관광시설입니다.
드라마 세트장과 폐갱도를 활용한 복합 체험 시설로, 사업비 13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5만여 명이 찾아, 1억 6천만 원 매출을 올렸는데, 문제는 인건비 등 운영 경비가 8억 원이나 들었습니다.
이에, 태백시는 직접 운영 1년 만에 다음 달(8월)부터 민간에 위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신대섭/태백시 관광시설운영담당 : "인력에 대한 인건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또 거기다가 (태백)시에서 직영하기에는 전문성이라든가 이런 운영 면에서 좀 많이 부족한 면들이 있어서…."]
위탁 운영 사업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한 차례 유찰 끝에 겨우 우선 협상 대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위탁 운영 조건은 사업자가 태백시에 시설 임대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태백시가 위탁 운영 보조금을 주는 겁니다.
계약 기간은 다음 달(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년 6개월인데, 모두 6억 2천여만 원이 지원됩니다.
태백시는 직접 운영보다 이득이라고 하지만, 태백시가 아쉬운 입장이다 보니, 사업자가 운영난을 핑계로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위탁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입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연간 최소 15만 명 이상을 유치해야 합니다.
여기에다, 같이 개장한 인근의 다른 관광시설은 마땅한 수익시설조차 없어 민간 위탁 대상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수백억 원을 들여 대규모 관광시설을 조성하고도, 수익은커녕 운영비도 감당 못하는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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