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수도권 덮친 '깡통전세'
[앵커]
경제부 계현우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계현우 기자! 이른바 '깡통전세' 문제, 지방 중소도시에서 이제 수도권까지 번지는 모양새군요?
[기자]
네,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런 집들은 매매와 전세 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주인이 세입자 보증금을 기반으로 무리하게 집을 산 이른바 '갭투기'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또, 눈에 띄는 건 연립 다세대 주택 뿐 만 아니라 저가 아파트까지 이 깡통 전세가 잇따르고 있단 점입니다.
[앵커]
서울에서는 특히 어느 지역이 위험하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전세값이 매매값의 80% 이상이면 위험 신호로 봐야 하는데, 강서, 금천 지역에서 이런 주택의 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시 중저가 주택이 비교적 많은 곳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 이런 깡통전세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수도권 선호가 높으니 최근 수년 사이 전세 가격이 올랐죠.
지난 3년 동안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서울 1억 9천, 경기 1억 4천, 인천 8천만 원 정도 상승했어요.
그런데 매매가 하락국면에 접어드니 전세가율이 올라가고, 깡통전세가 생기는 겁니다.
[앵커]
금리 인상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금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든 부동산 지표들이 심상치 않죠.
지난달 다세대주택과 아파트 등을 모두 포함한 전국 집값은 2년 10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요.
특히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 0.16% 떨어졌습니다.
수도권은 0.47% 하락해 낙폭이 더 컸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10주 연속 하락하고 있어 사실상 거래 절벽입니다.
전문가들, 이미 위험 수위에 있는 이 깡통 전세, 더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앵커]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있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기자]
세입자들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비해 너무 높지 않은 지 좀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전세보증보험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나 서울보증보험에서 보증료를 내고 가입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계현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노경일
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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