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세인데..고환율이 복병
[앵커]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우리 물가에는 부담이 됩니다.
그나마 각종 원자재 가격이 최근 조금씩 내리고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국내 물가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리고 환율이 계속 오르면 그 효과는 줄어듭니다.
계속해서 오수호 기잡니다.
[리포트]
알뜰 주유소에 차들이 꼬리를 물고 줄을 섰습니다.
유류세 추가 인하에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달 들어 기름값은 내림세입니다.
한때 1배럴에 120달러를 넘었던 국제 유가는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유현주/서울 영등포구 : "기름값이 비쌀 때는 차를 아예 안 갖고 다녔어요. 그러다가 거의 다 떨어질 때쯤에 좀 내려가지고 한꺼번에 넣어 놓으려고..."]
구리 등 금속값과 곡물값도 하락세입니다.
하지만 당장 국내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선 원자잿값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0% 넘게 올랐는데, 이 중 원자잿값은 66%나 뛰었습니다.
또 국내 물가에 반영될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평균 다섯 달은 지나야 최종 생산 제품에 반영된다는 게 무역협회의 분석입니다.
국제 유가가 내리면 휘발윳값은 곧바로 인하되겠지만 타이어나 자동차 가격 등은 훨씬 길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높은 물가를 견뎌야 한다는 뜻인데 계속 오르는 환율마저 걸림돌입니다.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결제한 원자잿값이 원화로 계산하면 더 비싸집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최근 같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그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가을까지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환율 오름세는 수출에 큰 도움이 되진 않고, 기준금리 인상 요인만 될 수 있어 여러 경로로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한찬의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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