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추가 확보..현장에선 "처방 어려워"
[앵커]
방역과 함께 정부는 '먹는 치료제'를 추가로 확보하고 고위험군에게 더 많이 처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동네 병원·의원들은 치료제 처방에 소극적입니다.
왜 그런지, 원동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입니다.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먹는 치료제가 수입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처방이 꺼려질 때가 많습니다.
["팍스로비드(먹는 치료제)를 써드릴 수 있는데 지금 면역저하 상태는 아니시죠? (네.)"]
팍스로비드의 경우 함께 복용하는 것이 금지된 약물이 23가지에 이르는 데다 의료진 스스로 익숙하지 않은 약을 처방하는 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장현재/대한개원의협의회 총무부회장 : "저희로서는 어떤 검사 기록이나 그 환자들이 먹는 약을 충분히 다 알고 있지도 못하고, 안 써본 약에 대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죠."]
동네 병·의원에선 먹는 치료제 처방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자체 설문지를 만들어 환자에게 배포하기도 합니다.
팍스로비드를 처방한 의료진은 보건소와 심평원 등에 환자 정보 등을 보고해야 하는데, 까다로운 절차도 부담입니다.
[홍성환/의원 원장 : "(처방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보건 위기 대응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에 또 이제 일일이 인적사항 넣어야 되고, 처방의사에 대한 인적사항도 들어가고 그걸 다 제출해야 되는 거죠."]
이렇다보니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들어온 1월 이후 처방된 물량은 26만 5,000명분에 그쳤습니다.
도입 물량 96만여 명 분 가운데, 약 70만 명분이 남아있는 셈입니다.
유효기간은 내년 2월까지입니다.
여기에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먹는 치료제 약 94만 명 분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자칫 유효기간 지난 백신들이 무더기로 폐기됐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처방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교육을 실시하고, 처방 후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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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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