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팔 자치지역서 "평화협상 재개 기대난"..'3억달러'로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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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아침 이틀간의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당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기 전 '잠시' 시간을 할애해 이스라엘 점령의 서안지구를 찾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났다.
2021년 트럼프 대신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고 무엇보다 네타냐후가 12년 만에 총리에서 물러나자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방문을 계기로 중동 평화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가 팔 인들 사이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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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아침 이틀간의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당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기 전 '잠시' 시간을 할애해 이스라엘 점령의 서안지구를 찾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났다.
팔 자치정부가 소재한 라말라가 아닌 신약성경의 도시 베들레헴에서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회동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려했던 대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바이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중동 평화' 달성을 위한 '2국가' 해결책 및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안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곧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 협상이 다시 시작될 기반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분명히 말했다.
1998년 출범한 팔 자치정부는 자치정부 출범의 근거가 된 오슬로 평화협정의 '두 국가' 해결책을 실현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중동평화 협상을 벌였으나 2009년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가 다시 총리로 돌아오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네타냐후는 2국가 해결책 및 팔 독립국가 안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중동 협상은 2013년 결렬되고 지금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점령지 유대인 정착촌 건설과 중동협상 중단 등을 비판하던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조 바이든 부통령 정부를 태연히 무시하고 워싱턴에 가서 공화당 우세의 의회 연설을 통해 2국가 안을 비판했었다.
2021년 트럼프 대신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고 무엇보다 네타냐후가 12년 만에 총리에서 물러나자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방문을 계기로 중동 평화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가 팔 인들 사이에 커졌다. 허약한 8정당 연정이지만 현 이스라엘 정부를 바이든 대통령이 평화협상 재개 쪽으로 강하게 밀어부쳐주기를 바란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과 미국의 눈과 마음은 팔레스타인은 안중에도 없고 이란 핵과 석유 증산에 초점에 맞쳐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들레헴에 오기 전 동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치료 전문 병원을 찾아 1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으며 베들레헴에 와서는 다시 2억 달러의 팔 주민 지원을 추가로 약속했다. 이 지원 약속은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미국은 부유해진 이스라엘에 수십 년 전부터 주기 시작한 연 20억 달러 상당의 방위 지원을 반세기 넘게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매년 주던 팔 난민 지원금 5000만 달러를 삭제해버렸는데 바이든 정부가 이를 다시 살렸다.
이번 방문 때 바이든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호의는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는 3억 달러 지원의 약속이 최대치가 되고 말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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