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교통은 좋은데.." 재한 외국인들, 만족도 떨어트리는 요인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국내 의료 체계는 높이 평가하지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거주자 커뮤니티인 ‘인터네이션스’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엑스패트 인사이더(Expat Insider) 2022′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해외 거주자 1만19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한국은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 종합 순위에서 52개국 가운데 4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59개국 중 47위였는데, 평가 대상국이 줄면서 올해는 순위가 다소 올랐다.
한국은 ‘삶의 질’ 항목에선 9위를 기록했다. 특히 재한 외국인들은 한국의 의료 체계를 높이 평가했다. ‘삶의 질’ 하위 항목인 ‘의료 체계’는 2위, ‘여행 및 교통 편의성’은 4위에 올랐다. ‘안전’은 20위, ‘날씨’는 38위였다.
반면 재한 외국인들은 한국을 정착하기 힘든 국가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정착 편의성’은 41위였는데, 하위 항목인 ‘외국인 환대 문화’는 48위, ‘친목’은 42위 등으로 나타났다.
‘근무 환경’ 부문에선 31위를 차지했다. 하위 항목인 ‘경력 전망’ 부문은 23위, ‘급여 및 고용 안정성’ 등은 16위였으나 ‘근로 문화 및 만족도’ 부문에서 47위를 차지했다.
‘개인 재정’ 부문은 35위에 올랐다. 디지털 생활, 행정, 주거, 언어 등을 포함한 ‘기본 생활 요소’ 부문에선 42위였다.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는 멕시코가 꼽혔다. 2위는 인도네시아, 3위는 대만이었다. 4위는 포르투갈, 5위는 스페인이 올랐다.
쿠웨이트는 5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순위가 낮은 나라는 뉴질랜드, 홍콩 순이었다.
보고서는 ‘정착 편의성’과 ‘생활비’ 항목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멕시코에 사는 외국인들은 정착 편의성과 개인 금융에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멕시코 주민들은 외국인에게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집을 얻기 편하며, 대만은 치안이 안전하고 금융 체계가 안정적이라고 보았다.
반면 쿠웨이트는 기후나 외국인 우호도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뉴질랜드와 홍콩에 사는 외국인들은 비싼 물가로 인해 생활비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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